오늘부터 청와대 시대...인근 상권엔 기대와 우려 교차

  • "반갑지만 마냥 좋진 않아"…업종·입지 따라 민심 엇갈려

  • 대로변은 관광객 유출 우려, 골목상권은 안정적 매출 기대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이 29일부터 청와대로 되돌아간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 걸린 봉황기가 29일 오전 0시를 기해 내려지고 이와 동시에 청와대에 봉황기가 게양될 예정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대통령실의 명칭도 청와대로 바뀐다고 밝혔다 봉황기는 우리나라 국가수반의 상징으로 대통령의 주 집무실이 있는 곳에 상시 게양된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공식 명칭이 29일부터 '청와대'로 되돌아간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 걸린 봉황기가 29일 오전 0시를 기해 내려지고 이와 동시에 청와대에 봉황기가 게양될 예정"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대통령실 명칭도 청와대로 바뀐다고 밝혔다. 봉황기는 우리나라 국가수반의 상징이며 대통령 주 집무실이 있는 곳에 상시 게양된다.[사진=연합뉴스]

29일 0시 푸른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봉황기가 다시 게양되며 청와대 시대가 다시 열렸다. 기존 대통령실 명칭도 청와대로 환원됐고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날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한다.

대통령경호처는 이에 앞서 국가정보원과 군, 경찰 등 13개 관계기관과 함께 청와대 복귀를 위한 합동 종합점검을 마무리했다. 3년여 동안 전면 개방됐던 청와대가 다시 국정 운영의 중심 공간으로 돌아오면서 인근 지역 분위기에도 서서히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청와대 복귀와 함께 인근 상권에서는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업종과 위치에 따라 엇갈렸다. 대로변을 중심으로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해 온 상인들 사이에서는 시위 재개와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와대 인근 대로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30대 남성 A씨는 “아직 청와대 복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관광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매출 감소가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남성 B씨는 “가게마다 입장 차이가 분명하다”며 “청와대 직원들 단골집으로 알려진 곳은 반기는 분위기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마냥 환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집회와 시위로 인한 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B씨는 “정권을 가리지 않고 청와대 인근에서 시위가 열리면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경비가 강화돼 왔다”며 “청와대가 다시 들어오면 그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시위만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골목 안쪽 상권에서는 기대 섞인 반응도 나왔다. 골목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남성 C씨는 “청와대가 관광지로 운영될 당시에는 손님이 늘었지만 운영이 중단된 뒤에는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다시 유동인구가 늘어나면 매출도 회복될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70대 여성 D씨 역시 “관광객 장사는 들쭉날쭉했지만 청와대 직원들이 출근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손님이 생긴다”며 “매출만 놓고 보면 관광객이 더 많을 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청와대 복귀가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복귀를 두고 인근 상권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광객 감소와 집회 재개를 우려하는 시선과 함께 청와대 직원 유입으로 인한 안정적인 수요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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