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올해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원자력 테마 ETF였다. 주가 급등 이후 한 차례 조정을 겪고도 연간 수익률 1위를 지켜내며, 올해 ETF 시장이 테마 선택의 장이었음을 보여줬다.
24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면 올해 수익률 1위 ETF는 'HANARO 원자력iSelect'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8.57%에 달한다. 이 ETF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기자재, 연료, 유지·보수 등 원자력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원자력 테마 ETF다.
이밖에 상위권에는 뚜렷한 산업 테마를 앞세운 ETF들이 대거 포진했다. 'PLUS K방산'은 174.56% 상승하며 2위를 차지했고,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159.72% 오르며 3위에 올랐다. 반도체와 방산 관련 ETF들도 154% 안팎의 수익률로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ETF 수익률 상위권이 특정 산업과 테마에 집중된 모습이다.
원자력 ETF의 강세 배경으로는 구조적인 전력 수요 변화가 꼽힌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원자력 발전의 역할이 재조명됐다. 특히 소형모듈원전(SMR)을 중심으로 한 수요 확대로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국내 원전 기업들의 해외 수주 가능성 역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상승 흐름이 내내 이어진 것은 아니다. 상반기 들어 원자력 관련 종목들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하반기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ETF 가격도 조정을 겪었다. 그럼에도 연간 기준 수익률 1위를 유지했다는 점은 원자력 테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단기 이슈를 넘어 중장기 관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선주는 올해 시장에서 독보적인 상승률을 기록한 업종이다. 금 테마 역시 올 한해 뜨거웠다. 올해 금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3월 국제 금값은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한 뒤 10월 4000달러도 넘겼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4497.55달러까지 고점을 높여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이들 업종의 강세를 전망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조선주는 내년 노후 선박 교체 수요와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본격화에 따라 LNG 선박 수주 기대감이 남아있다.
현대차증권은 2026년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설비투자(Capex)가 전년 대비 32.3% 증가한 8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고 축적으로 제품 가격도 상승해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가 각각 전년 대비 72.2%, 42.6%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6년 2분기까지 고객사들의 재고축적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서프라이즈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