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상위 가입자, 이른바 '퇴직연금 고수'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80% 가까이 유지하며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구사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고수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8.8%, 최근 3년 연평균 수익률은 16.1%로 나타났다. 이는 가입자 평균(1년 4.2%, 3년 4.6%)의 3.5~9.2배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은행·증권·보험 3개 권역 대표 금융사에서 3년 이상 계좌를 유지하고 적립금이 1000만원 이상인 확정기여(DC)형 가입자를 선별한 뒤, 연령대별 수익률 상위 100명씩 뽑아 총 1500명을 '퇴직연금 고수'로 정의했다.
고수들 포트폴리오 살펴보니…주식형 펀드가 70%
실적배당형 중에서는 주식형 펀드 비중이 70.1%로 핵심 투자처로 나타났다. 혼합채권형 펀드 비중이 2번째로 높았는데, 이는 퇴직급여 법령상 위험자산 투자 한도(70%)를 준수하면서 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한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투자 지역별로는 국내 펀드 비중이 61.6%로 해외(31.8%)의 두 배 수준이었다. 해외 시장보다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가능성을 더 높게 판단하고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펀드에 투자된 적립금은 조선, 방산, 원자력 등 테마형 상품에 집중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에서 기대되는 업종으로 전망됨에 따라 적립금 운용전략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퇴직연금이 어렵다면…디폴트옵션·TDF 추천
다만 모든 가입자가 고수들과 같은 투자 방식을 따르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금융지식이 충분하지 않거나 생업이 바쁜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퇴직연금 고수들처럼 연금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80% 이상 원리금보장상품에 투자돼 있는 퇴직연금에 보다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올 3분기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점 등을 감안하면 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투자 전략에 반영하는 것이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임을 알 수 있다.
테마형 투자가 어렵다면 가입자의 투자성향에 맞춰 사전에 지정하기만 하면 적립금의 일정 부분을 실적배당 상품으로 운용해주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나, 가입자의 은퇴 시기에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필요할 경우에는 금융 전문가인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상품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민령 우리은행 연금사업부 과장은 "퇴직연금 운용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라면 각 금융사가 제시하는 추천 펀드나 전문가들이 분기별로 제안하는 포트폴리오를 참고해 운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은행 앱을 통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 등 자동투자 방식으로 운용을 맡기는 방법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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