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수출이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산업의 수출 호조로 뚜렷한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전히 상승세인 원자재 가격과 원화 환율 변동성은 기업의 주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3일 발표한 '2026년 1/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EBSI는 115.8로 분석됐다. 2024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110을 상회하며 수출 경기가 본적격인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 전망을 분석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할 경우 100보다 커지고, 악화할 경우 100보다 낮은 값을 나타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선박 등 7개 품목의 수출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187.6로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맞물린 효과다.
선박(147.2) 역시 고선가 수주 물량 인도가 본격화하고 미국의 LNG 증산에 따른 운반선 발주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며 수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기·전자제품(70.4)과 섬유·의복제품(84.7)은 글로벌 소비 회복 지연, 원재료 가격 상승, 가격 경쟁 심화 등 대외 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을 겪을 전망이다.
세부 항목별 조사를 보면 △수출단가(125.2) △설비가동률(122.5) △수출상담·계약(121.6) 등 9개 항목에서 수출 여건이 개선돼 나타났다.
다만 수출상품 제조원가는 98.6로 전 분기(86.8) 대비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선 100보다 하회하면서 당분간 제조 원가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분기 수출 애로요인에 대해 수출 기업 중 17.5%가 '원재료 가격 상승'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15.4%는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라고 응답했다. 특히 환율 부담 비중이 전 분기 대비 5.5%포인트 상승하며 13개 애로 요인 중 가장 가파른 증가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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