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원 뺀 정기 인사 이번 주 단행…조직개편·임원승진은 내년으로

  • 절자척 요인도 작용…임원 임명에 대한 이사회 승인 절차 강화한 탓

  • 박윤영 CEO 최우선 과제는 조직 안정·해킹 사고 수습·신사업 재정비

KT 사진연합뉴스
KT [사진=연합뉴스]

박윤영 전 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선임한 KT가 미뤄왔던 정기 인사를 이번 주 단행한다. 통상적인 정기 인사만 시행하고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는 박윤영 사장 취임 시점에 맞춰 단행할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 직원 인사가 이번 주 내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일반 직원 승진 인사는 금주에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부장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정기 승진에 국한된다. 새 최고경영자(CEO)가 내정된 상태지만 아직 취임 전으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는 해를 넘겨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새 대표 취임 이후인 오는 3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절차적 요인도 작용했다. 최근 KT는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임원 임명에 대한 이사회 승인 절차를 강화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임 대표와의 조율 과정 이사회 규정 등을 고려할 때 임원 인사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 CEO의 최우선 과제로는 경영 공백 장기화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고 조직 안정을 꾀하는 한편, 해킹 사고를 수습하는 일이 꼽힌다.

앞서 KT는 지난 9월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 해킹으로 2 만2227명의 가입자 정보(IMSI·IMEI 등)를 유출 사고를 겪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의 민관 합동 조사단이 원인 분석을 진행 중이며, 최종 결과는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다. 박 CEO가 취임할 경우 조사 결과에 따른 제재 대응과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신사업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T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과기정통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탈락했다. 자체 개발한 AI 모델 '믿:음'을 중심으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중장기 전략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와 협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KT는 지난해 9월 MS와 협력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관련 매출 목표로 2690억원을 제시했다.

다만 현재는 M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솔루션을 개발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실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며 "올해 제시한 매출 목표 달성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