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서 연막탄·흉기 난동…4명 사망·11명 부상

도심 일대 공포, 병역 기피 수배자 범행…전역 경계 강화

대만 타이베이서 흉기 난동으로 4명 사망 등 총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연막탄을 이용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20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재난 당국은 19일(현지시간) 오후 타이베이 중앙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20대 남성이 연막탄을 터뜨린 뒤 시민들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 공격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19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27세 남성 장원으로, 그는 전날 오후 5시 30분쯤 타이베이 중앙역 지하 통로에서 연막탄 여러 개를 투척한 뒤 흉기를 꺼내 주변 시민들을 공격했다. 이후 약 1㎞ 떨어진 중산역 인근 쇼핑가로 이동해 다시 연막탄을 던지고 흉기를 휘두르며 범행을 이어갔다.

사망자에는 범인 장원도 포함됐다. 그는 백화점 건물 안에서 공격을 벌이다 경찰의 추격을 받던 중 5층에서 뛰어내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장원은 병역법 위반 혐의로 수배 중이던 도주 병역 기피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범행 사흘 전인 지난 16일 범행 장소를 사전 답사했고, 범행 전날에는 백화점 측에 옥상 출입 방법을 문의한 사실도 드러났다. 현장에서는 연막탄 17개와 휘발유병 15개, 흉기와 서바이벌 게임 장비 등이 발견됐다.

이번 사건으로 철도와 도로, 지하철, 공항 등 주요 공공장소의 경계 수준이 전반적으로 강화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공범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