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캐피털사를 대상으로 자동차 렌탈 취급 한도와 범위를 손질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렌탈업이 캐피털사의 부수업무로 분류돼 본업 비율 규제를 받아온 만큼, 장기렌터카 시장이 사실상 금융상품 성격으로 변한 현실을 제도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이에 대해 전국렌터카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여신전문금융사의 렌탈 취급 한도 완화는 중소 렌터카 사업자의 생존 기반을 흔들고, 시장 구조를 대형 금융사 중심으로 왜곡할 수 있다"며 규제 완화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달금리와 자본력에서 우위에 있는 금융사가 렌터카 사업까지 본격 확대할 경우 중소 업체와의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중소 렌터카사의 경영난을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논의와 직접 연결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미 렌터카 시장의 양극화는 여전사 규제와는 별개로 상당 부분 진행돼 왔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렌터카 업계 1·2위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 집중 논란을 키우는 대목이다. 어피니티는 현재 두 회사에 대한 기업결합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중소업체 보호를 이유로 규제 완화를 반대하면서, 정작 초대형 렌터카사와 외국계 자본 중심의 시장 재편 문제는 충분히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렌탈 규제 완화는 여전사가 렌터카 시장을 무제한으로 키우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금융상품화된 장기렌터카를 금융 감독 체계 안에서 관리하자는 취지"라며 "중소 렌터카사의 어려움을 모두 금융권 책임으로 돌리기보다, 시장 집중과 제도 구조 자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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