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벽에 막힌 '공룡 렌터카'…어피니티·롯데 '플랜B' 고심

  • 롯데그룹, 타 자산으로 자금 조달 가능성 시사

  • 렌터카 결합 무산된 어피니티…SK렌터카 재매각 전망도

SK렌터카 경기 화성시 인증중고차 동탄센터 외관사진SK렌터카
SK렌터카 경기 화성시 인증중고차 동탄센터 외관.[사진=SK렌터카]
국내 렌터카 1·2위 사업자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롯데그룹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중장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양사 결합이 '독과점' 이유로 무산된 만큼 어피니티가 2위 SK렌터카를 재매각하고 1위 롯데렌탈을 사들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날 SK렌터카를 소유한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지분 63.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앞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지난해 3월 롯데렌탈 주식 56.2%를 총 1조60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번 공정위의 기업결합 불승인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롯데그룹은 향후 어피니티와의 협의를 통해 공정위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추가 조건 제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53조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렌탈 매각이 불발돼도 다른 자산 매각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공정위의 독과점 판단이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욱 SK렌터카 경영지원부문장도 지난해 7월 'SK렌터카 오토옥션' 행사장에서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 추진에 따른 독과점 우려에 대한 질문에 "양사 합산 점유율이 약 36%에 달하지만, 캐피탈 계열사와 중소 렌탈사도 다수 존재해 독과점 구조로 보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정위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자금조달 능력과 브랜드 인지도, 전국 영업망, 정보기술(IT) 인프라, 차량 정비·중고차 판매 네트워크 면에서 나머지 업체들을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에 상위 두 기업이 결합하면 렌터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SK렌터카는 어피니티에 인수된 이듬해 중고차 경매장을 개장하는 등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김동영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연구원은 "어피니티는 렌터카를 안정적인 사업으로 보고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수익성 향상을 기대했을 것"이라며 "공정위가 (양사 결합을) 요금 인상 우려로 본 이유"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결합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어피니티가 SK렌터카를 되팔고 롯데렌탈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피니티 입장에서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모두 품을 수 없다면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이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어피니티 측은 결합 무산 후 계획에 대해 "아직 최종 의결서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롯데그룹과 다각적으로 논의해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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