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우주항공 산업 전반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방산·우주항공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유입되는 분위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을 기점으로 우주항공 종목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시장에 강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내년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가치는 최대 1조5000억 달러(약 22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주산업은 대형 상장 종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형성될 수 있다”며 “대규모 자본 조달을 통해 우주 프로젝트의 투자·집행 속도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IPO 기대감은 국내 우주항공·방산 관련 기업들의 수혜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을 대표 수혜주로 꼽았다.
현대로템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3단 산화제탱크 제작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메탄엔진 기반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도 참여 중이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위성 개발, 발사체 부품 생산 등 우주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체계종합기업으로, 한국형 발사체의 제작과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위성관제, 지상통신장비 등 우주기반 시스템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이 외에도 세아베스틸지주, 한화시스템, 에이치브이엠, 인텔리안테크, 스페이스솔루션 등도 위성통신 또는 부품 공급망을 통해 스페이스X 공급 가능성이 거론되며 테마 내 편입되는 모습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스페이스X와의 협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화성탐사를 위해 스페이스X의 차세대 발사체 ‘스타십’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스페이스X 모멘텀이 단기 수익성보다는 산업 전반의 구조적 재평가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우주산업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기업이라도 아직까지 수익구조는 방산 또는 항공 중심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채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기대는 스페이스X 향 직·간접 납품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과, 글로벌 우주산업 관심도 제고에 따른 국내 우주 관련 기업의 재평가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우주산업의 핵심 역량을 방산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방산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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