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는 외국인 자금이 1조원 가까이 빠져나가며 1.8% 넘게 급락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버블론'이 다시금 부상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반도체 업종이 약세로 전환하면서 삼성전자는 3.76%, SK하이닉스는 2.98% 하락했다.
AI 버블론에 불을 붙인 것은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다. 호크 탄 브로드컴 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설명회에서 "AI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비(非) AI 매출보다 매출총이익률이 낮다"고 말했다. 브로드컴은 12일 11.43% 급락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 H200 수입을 거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10% 급락했다. 기술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전일 대비 0.51%, 1.07%, 1.69% 하락을 기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6.57포인트(1.84%) 내린 4090.5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3.42포인트(2.72%) 내린 4053.74에 출발해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은 1조415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570억원, 474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4.73%)를 제외하고 삼성전자(-3.76%), SK하이닉스(-2.98%), LG에너지솔루션(-0.67%), 현대차(-2.65%), HD현대중공업(-3.84%), 두산에너빌리티(-3.26%), 기아(-1.43%), KB금융(-0.95%), 한화에어로스페이스(-5.52%)가 내림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봤을 때 제약(2.61%), 금속(2.04%), 섬유·의류(1.07%)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건설(-3.95%), 의료·정밀기기(-2.61%), 전기전자(-2.60%)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49포인트(0.16%) 오른 938.83에 마감했다. 지수는 11.74포인트(1.25%) 내린 925.60에 출발해 개장 이후 낙폭을 줄이며 장중 반등과 반락을 거듭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88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0억원, 120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알테오젠(0.69%), 에코프로비엠(2.10%), 에이비엘바이오(3.05%), 리가켐바이오(0.96%), 펩트론(0.37%), 삼천당제약(0.87%)이 상승한 반면 에코프로(-1.08%), 레인보우로보틱스(-0.10%), 코오롱티슈진(-1.23%), HLB(-2.18%)는 하락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오라클, 브로드컴으로 이어진 AI 수익성 우려에 국내 반도체가 약세로 전환했다"며 "외국인이 약 1조원 규모 순매도에 나서고 주도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로봇, 바이오, 유통, 화장품, 엔터, 정유·화학 등으로 순환매 흐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AI 버블 논란이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으나, AI 시장 확장 추세는 견고하다고 판단되며
이번 주 있을 마이크론 실적이 국내외 반도체 주가 향방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는 전일보다 2.7원 내린 1471.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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