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구속된 지 약 석 달 만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에 보석청구서를 제출했다. 보석 심문기일은 아직 지정되지 않았다.
권 의원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의해 지난해 10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의 조직·재정 지원을 대가로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억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지시를 받아 권 의원에게 접근했고, 대선 국면에서 통일교 신도들의 표와 조직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권 의원 측은 윤 전 본부장을 만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1억원을 받은 적은 없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해왔다.
이번 보석 청구에는 최근 재판 과정에서 나온 윤 전 본부장의 증언 태도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법정 증인으로 출석해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한 기존 진술에 대해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등 다소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금품 전달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다이어리와 문자메시지 등에 대해서도 위법 수집 증거라며 진술을 거부했다.
권 의원 사건의 속행 공판은 이날 오후 3시 열릴 예정이며, 윤 전 본부장은 다시 증인으로 출석한다. 재판부는 증인 신문을 거쳐 오는 17일 결심공판을 열고 특검팀의 구형과 권 의원의 최후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보석 허가 여부는 증거 인멸 우려와 도주 가능성, 재판 진행 상황 등을 종합해 재판부가 판단하게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