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33년' 1위 명성을 되찾아 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을 넘어 '울트라 사이클(극초호황)' 기대감까지 고조되면서 창사 이래 분기 최고 영업이익까지 관측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매출 기준 91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를 시작으로 3개 분기 연속 SK하이닉스에 빼앗긴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할 전망이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18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는 14조원대 수준의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크게 뛰어넘는 성과다. 영업이익 6조5000억원에 머물렀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배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이 중 DS(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이 약 15조1000억원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SK하이닉스에 33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내줬다. 인공지능(AI) 칩의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선점을 놓친 영향이 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은 매출 기준 33.7%로 직전 분기(39.3%)보다 5.6%포인트 낮아지며 2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36%를 차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5세대 HBM(HBM3E)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주요 고객사 공급 물량을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32.6%, SK하이닉스는 33.2%로 집계됐다. 직전 2분기에서 최대 6%포인트까지 벌어진 격차를 한 분기 만에 0.6%포인트까지 줄이며 턱밑까지 쫓아온 것이다.
최근 치솟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 수익성 개선에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등 범용 D램까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조사 결과 PC용 D램인 'DDR4 8Gb(1Gx8) 3200'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평균 5달러였던 가격이 약 6개월 만에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업계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트렌드포스는 "D램·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2026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D램 모듈 업체들이 실제 제품 출시 일정을 늦추거나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4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와 비교해 35%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의 D램 부문 영업이익률이 53%로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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