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머물 수 있는 겨울 여행지로 진화한 국내 스키장들.'
올해 국내 주요 스키장들은 '경험 확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용객층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때 속도감 중심이던 스키장들은 이제 비(非)스키 방문객까지 포용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강원 정선 하이원이 가장 먼저 설원을 열어 시즌의 시작을 알렸고, 엘리시안 강촌은 네 가지 운영 전략으로 시설과 서비스를 재정비했다. 평창 알펜시아 역시 가족형 체류 콘텐츠 확대를 통해 겨울 운영의 폭을 넓혔다.
스키장들은 스노우월드·스노우힐앤펀파크·슬라이딩 파크 등 체험 콘텐츠를 강화하며 올겨울 설원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겨울 여행의 문턱을 낮추고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보다 다양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일찌감치 개장한 하이원리조트, 중대재해 Zero 다짐도
올 시즌에는 슬로프 총 15면과 스노우월드를 순차 오픈한다. 스노우월드에는 기존 래프팅썰매·가족썰매 외에 다인 탑승이 가능한 래프팅보트를 새로 들였고, 얼음썰매장에는 투명 돔을 설치했다. 대기 공간 방풍벽 추가 등 보온·안전 설비도 한층 강화했다.
하이원 스키장은 개장 첫 사흘 동안 리프트 1만원, 렌털 2만원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이달 5일까지 리프트 50% 할인과 렌털 2만원 이벤트를 이어간다. 12월 한 달간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워터월드·4시간 리프트권을 각각 1만원에 제공한다.
개장 전날 하이원리조트는 임직원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스키장 안전결의대회를 열고 '중대재해 Zero'를 다짐했다.
홍성욱 강원랜드 레저영업실장은 "예년보다 한 주 먼저 선보이는 이번 시즌은 '설질 좋은 하이원, 즐거운 하이원, 안전한 하이원' 세 가지를 핵심으로 시즌 오픈을 기다려온 고객들이 초겨울 설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현재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엘리시안 강촌, '클린·스마트·세이프티·펀' 4대 전략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엘리시안 강촌은 이달 6일 개장을 앞두고 전반적인 시설과 서비스를 대폭 손질했다. 올해 운영 전략은 네 가지 키워드 '클린(CLEAN), 스마트(SMART), 세이프티(SAFETY), 펀(FUN)'으로 정리된다.
엘리시안 강촌은 클린 스키(CLEAN SKI)를 위해 장비와 슬로프 관리 품질을 끌어올리고 스키·보드 홀더 신형 도입, 부츠 건조기 전량 수선 등을 진행했다. X5 시즌권 제휴 스키장에 '지산리조트'를 새롭게 추가해 시즌권 이용 폭도 넓혔다.
스마트(SMART) 부문에서는 외국인과 초보자, 첫 방문객을 위한 편의성 제고에 주력했다. 리프트 시간권(3·5·7시간권)을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확대했고, 외국인 전용 렌털하우스 리뉴얼, 외국인 스키학교, 종합 QR 가이드, 영문·중문 표기 표준화 등 스마트 접근성을 개선했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일회권 상품도 처음 도입됐다.
세이프티(SAFETY) 부문은 신형 헬멧 1000개 도입, 헬멧 전용 대여 창구, 스포츠안전재단과 안전 캠페인 진행, 전자식 보관함 500칸 추가 등 안전 인프라 확충이 핵심이다.
펀(FUN) 콘텐츠도 강화했다. 스노우힐앤펀파크는 캐릭터와 얼음썰매 시설을 보강했고 FUN 파크에는 웨이브·킥커·펀박스 등 다양한 요소를 추가했다. 어린이 눈 놀이터도 신규 조성하고, 야간·심야 패키지와 프리미엄 원데이 클래스 운영 등 체험 프로그램 전반을 업그레이드했다.
무선주파수인식(RFID)에 기반한 스마트 게이트는 지난해보다 반응 속도와 안정성이 개선돼 모바일 이용권 자동 인식(BLE)이 가능해졌다. ITX 청춘으로 1시간 이내 도착 가능한 접근성도 여전히 강점이다.
엘리시안 강촌 관계자는 "이번 시즌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설과 정돈된 서비스, 그리고 안전과 재미를 모두 갖춘 겨울 레저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다양한 변화가 적용된 만큼 스키어와 보더,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겨울 시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알펜시아 리조트, 슬라이딩 파크 전면 리뉴얼···안전 설비도 개선
알펜시아 리조트는 4일부터 알파·브라보·찰리·에코·델타·폭스트롯 슬로프를 순차 개방한다. 초급부터 상급까지 단계별 난이도를 갖춰 다양한 고객층이 이용할 수 있다.
개장일에는 리프트·렌털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이후 브라보 슬로프 오픈일까지 리프트·렌털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제휴 카드 이용 시 최대 40%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미취학 아동·초등학생 헬멧 무료 대여, 전문 강사진이 운영하는 스키 스쿨 강화 등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한 변화도 눈에 띈다.
특히 눈썰매장 '슬라이딩 파크'는 전면 리뉴얼을 거쳤다. 정상 출발 튜브형 코스, 1인 레이싱형·2인 패밀리형 튜브썰매, 출발 지점이 동일한 봅슬레이 코스 등 콘텐츠를 재정비했다. 또 경사도 조정, 안전 펜스 설치, 무빙워크 지붕·난간·보호매트 보강 등 안전 설비를 크게 개선했다. 하단에는 회전튜브를 새롭게 마련해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대 콘텐츠도 강화했다. 스키장 인근에서는 '광장포차'와 지역 아티스트의 버스킹 공연 등 체류형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인터컨티넨탈 호텔 플레이버스 레스토랑에서는 연말 특선 디너 뷔페를 운영한다.
올해 스키장은 단순히 슬로프를 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누구나 머무를 수 있는 설원 경험을 앞세워 겨울 여행의 문턱을 낮췄고, 눈썰매·키즈파크·버스킹 같은 체험들을 촘촘히 채워 넣었다. 안전과 편의, 가족·외국인 고객을 아우르는 업그레이드가 겨울 레저의 새로운 기준을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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