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보] "트럼프·시진핑, 내년 4번 만난다"...미·중 밀착에 초조한 日

  • 베선트 "상호왕래 회담+美G20·中APEC 계기 회동 가능"

  • '관세 전쟁' 미·중, 부산 정상회담 이후 해빙 분위기

  • '중국과 대립' 日, 미·중 밀착에 초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부터 양국 간 셔틀 외교를 복원할 전망이다. 미·중 양국이 지난달 부산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격히 가까워지는 가운데 대만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며 시 주석도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내년 4월 중국을 국빈 방문하고, 시 주석이 미국을 답방할 예정이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언급을 재확인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시 주석은 도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도 미국에 오게 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년 G20 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의는 각각 미국 플로리다주 도랄과 중국 선전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최소 4차례의 미·중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게 되는 것으로 미·중 셔틀 외교가 8년 만에 복원되는 셈이다. 트럼프 1기 첫해인 2017년에도 두 정상은 4차례 만난 바 있다. 2017년 4월 시 주석의 트럼프 대통령 플로리다 사저 방문,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서의 회담에 이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답방, 베트남에서 열린 APEC 계기 회담이 그것들이다.

하지만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본격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개시한 가운데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고,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정상 외교가 중단됐다.

양국 간 셔틀 외교가 재개된다면 국제 정세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선트 장관은 "1년 동안 이런 4차례의 회담이 있다면, 양국 관계에 큰 안정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며 "안정성은 미국 국민에게도 좋고, 세계 경제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일본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의 대화에서도 대만 문제를 다시 꺼내 들려고 하는 점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의 닐 토머스 중국분석센터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이 대만을 완전히 포기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자신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 정상회담 후 해빙 무드 속에서 미국을 이용해 일본에 대한 외교적 영향력을 확보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한 소셜미디어 글에서 대만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고, 베선트 장관도 이날 "미국의 대만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는 등 다소 유보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편 최근 중국과 긴장이 높아진 일본은 미·중 간 밀착에 경계감을 표하고 있다. 특히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 이후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한 점과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후 보고’를 받는 형태가 됐다”며, 미국의 진의를 읽지 못하는 일본 정부 내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역시 미·중 통화가 지난달 부산에서의 정상회담 이후 한 달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중국이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이해를 얻어 “미국이 중·일 대립에 관여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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