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떠돌던 '홍중기 백자지석' 뜻깊은 귀환

  • 기증자가 직접 구입 후 기증

  • 해외 소재 유산, 경기도 품으로…첫 번째 사례

백자청화‘홍중기’지석 7점 전체 사진경기도박물관
'백자청화‘홍중기’지석' 7점 전체 [사진=경기도박물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해외를 떠돌던 조선시대 ‘홍중기백자지석’이 경기도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18일 밝혔다.

‘홍중기 백자지석’의 정식 명칭은 '백자청화홍중기지석'으로 조선시대 18세기 중반 제작된 것이다. 총 7매의 청화백자로 구성되어 있다.

'홍중기 백자지석'은 한국에서 유출돼, 일본의 골동품상에 진열되어 있었다. 유물을 기증한 재일교포 이수혜 씨는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7매의 지석이 뿔뿔이 흩어지는 걸 막기 위해 한꺼번에 구입해 소장했다. 이후 지석을 한국으로 보내기 위해 수소문 중 홍중기란 인물이 활동한 경기도에 있는 경기도박물관에 지난 9월 무상 기증 의사를 밝혔다.  

지석은 본래 무덤의 주인공에 대한 기록을 새겨 무덤에 같이 묻는 것이다. 지석의 주인공인 홍중기(1650~1706)는 풍산홍씨로 호조정랑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의 손자 홍봉한은 혜경궁 홍씨의 아버지다. 홍중기가 사망한 후 무덤에 지석이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그의 손자 홍상한(洪象漢)이 지석을 만들었다. 지석의 글은 조선 후기 영조시기 승지를 지낸 어유봉(魚有鳳)이 지은 것이다. 백자지석이 만들어진 시기는 1759년 경으로 왕실 관요가 1752년 분원리로 이전한 이후로 추정된다. 백자의 유조가 맑고 청백색을 띠며, 청화안료가 정선된 푸른색으로 금사리의 특성을 지닌 분원리 초기의 최상질 백자이다.
 
홍중기 지석 기증식 모습 사진경기도박물관
홍중기 지석 기증식 모습 [사진=경기도박물관]

경기도박물관은 "이번 기증식은 기증자 이수혜 씨가 일본에 있는 경기도의 문화유산을 안타깝게 생각해 고국의 품으로 귀환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며 "경기도 차원으로는 국외 소재 경기도의 문화유산이 귀환된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향후 기증된 유물은 보존 처리를 거쳐 전시로 도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며,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7일 이뤄진 기증식에는 유물을 기증한 재일교포 이수혜님과 홍중기의 본관인 풍상홍씨 대종회 홍광식 회장, 풍상홍씨 추만공파 종중 홍경희 회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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