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재판에 출석한 추경호 '증언거부'..."구속영장 청구된 상황"

추경호 "부득이하게 일체 증언을 거부해...양해 부탁"

최상목 "尹 돌이킬 수 없다고 말해"

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이라며 일체의 증언을 거부했다. 

17일 추 전 원내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에서 이같은 입장을 취했다.

재판 시작에 앞서 추 전 원내대표는 "재판관님, 저는 관련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이라며 "부득이하게 일체 증언을 거부하고자 한다.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추 전 원내대표는 '계엄 당일 통화 당시에 피고인(한덕수)이 증인에게 국회 상황이 어떠한지 물어본 적이 있느냐',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하라 지시한 적이 있느냐' 등 특검측과 한 전 총리 변호인 측 질문에 모두 "증언을 거부한다"고 답했다.

추 전 원내대표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으면서 양측 질의는 고작 15분만에 끝났다. 

앞서 추 전 원내대표는 특검팀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도 예정되어 있어 방어권 행사 차원에서 증언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관 재판장도 "증인은 내란 중요 임무 종사라는 중한 죄로 구속영장 청구돼 있고, 27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증언 거부는 증인의 권리에 해당한다"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고 꾸짖었다.  

이에 추 전 대표는 "재판장님께 송구하다"며 "앞서 말씀드린 상황과 취지로 증언을 거부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추 전 대표는 재판 재개 뒤 약 20분만에 퇴정했다.   

앞서 오전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계엄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최 전 부총리는 윤 전 대통령에게 "어떤 이유로도 계엄은 안 된다. 우리나라 대외신인도가 땅에 떨어지고 우리 경제가 무너진다고 말했다"고 증언했고,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결정한 것이다. 준비가 다 되어 있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내란특검팀이 본인과 조 전 장관 외에 계엄을 반대한 사람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다른 사람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을 못하지만 기억에는 없다"고 답했다. 

한 전 총리가 계엄을 반대한 것을 본적이 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도 "제가 계엄 선포 20분 전에 갔다. 짧은 시간"이라며 "그전에 총리께서 더 오래 계셨기 때문에 말씀을 드렸다고 하셨지만, 제가 있는 선에서 정확히 그런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