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힘, 지방을 키우다] '산업·복지 허브'로 선 근복…울산의 성장 동력으로

울산 이전 10년, 지역 기여 폭 넓혀

현장 기반 산재 대응 체계 고도화

지역 특화 노동복지 인프라 강화도

[사진=근로복지공단]

2014년 울산으로 이전한 근로복지공단이 산업재해 대응과 재활·복지 인프라를 강화하며 지역 산업과의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사회공헌과 상생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지역 파급력 역시 커지는 모습이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근로복지공단은 산업재해보상보험, 재활·의료 서비스, 고용보험 부과, 저소득 근로자 대부 지원 등을 수행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핵심 기관이다. 공단은 2014년 혁신도시 정책에 따라 울산 중구로 본사를 이전하며 산업도시 울산과의 현장형 연계 기반을 구축했다.

울산은 조선·자동차·화학 등 국가 전략 제조업이 밀집한 만큼 산업재해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공단 이전 이후 산재 예방·보상 체계가 현장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사고 대응 속도와 재활 지원 품질이 한층 체계화됐다. 현장 대응 기반이 강화되면서 제도 변화가 실제 가입 확대로 이어지는 흐름도 뚜렷해졌다.

노무제공자 산재보험 가입자는 올해 145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재활센터·교육기관과의 연계가 강화되면서 산재근로자의 복귀율도 높아졌고, 장애근로자 대상 프로그램의 현장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

공단은 산업안전과 노동복지 기능을 넘어 지역 경제 기반 확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2년 도입된 중소기업 기금형 퇴직연금 ‘푸른씨앗’은 2년 만에 기금 1조원을 돌파하며 지역 중소기업의 노후자산 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수익률은 9월 기준으로 9.28%, 누적 수익률은 22.54%를 기록하며 제도의 안정성도 확인됐다.

지역 상생 활동도 폭넓게 이어지고 있다. 공단 임직원이 참여하는 ‘근로복지공단 사회봉사단’은 급여 공제로 조성한 기금으로 의료·복지 사각지대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만 전국에서 55회 메디컬 봉사활동이 진행됐고, 573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2017년 도입된 ‘행복모아 기부청원’은 직원이 직접 발굴한 취약계층·산재 불승인자에게 지금까지 196명, 약 4억원을 지원했다. 이주노동자 대상 산재 상담·심리 지원 등 다국적 근로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울산 산업 현장 맞춤형 체계로 자리 잡았다.

‘울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서는 2021년 5개, 2022년 3개, 2023년 4개 의제 해결에 참여하며 지역 현안 해결 과정에 공단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울산시·지역 대학과 함께 ‘멘토링데이’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공단 업무 소개, 실무자 멘토링, 취업 전략 특강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만족도 조사에서 △매우 만족 87.5% △만족 10.9%를 기록하며 지역 청년층의 높은 반응을 얻었다.

공단은 지역 소비 진작과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전통시장 가는 날’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울산 내 10개 전통시장에서 장바구니·다회용기 사용 고객에게 종량제봉투를 제공해 시장 활성화와 환경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폭염기에는 취약계층 32가구에 선풍기와 보양식을 지원했으며, 고령층 가구에는 직원이 직접 방문해 선풍기를 조립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장애인시설 지원, 명절 위문, 환경 정화활동 등 일상형 상생 프로그램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울산 이전 10년간 근로복지공단은 산업도시의 구조적 위험과 복지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지역 변화 속에서 공공기관의 역할 범위를 넓혀왔다. 산업·복지·상생을 아우르는 활동이 울산의 경제·사회 기반을 강화하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박종길 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지역의 일부가 되어 주민·소상공인·지자체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공공기관의 새로운 역할”이라며 “경제·환경·복지의 세 축에서 지역과의 협력 모델을 더욱 체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