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1차 작전 주포’로 지목된 인물 간의 카카오톡 대화가 7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여사의 공판을 속행했다. 재판에서는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의 의뢰로 시세조종에 참여한 김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김 씨는 “권 회장이 김 여사를 ‘꼬치꼬치 따지는 스타일’이라고 말한 적 있다”며 “2011년 1월께 김 여사가 주식을 낮은 가격에 팔았다며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고 증언했따.
특별검사팀은 이날 심문 과정에서 이른바 ‘1차 작전 주포’ A씨와 김 여사가 2012년 10월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공개된 대화에서 A씨는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며 “내 이름이 노출되면 곤란하다”고 말했고, 김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A씨는 검찰 수사 당시 불기소 처분을 받았으나, 특검팀이 추가 혐의를 포착해 다시 수사 중이다. 그는 지난달 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주해 현재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 씨는 특검팀이 “김 여사에게 A씨의 존재를 알린 적 있느냐”고 묻자 “그런 적 없다”며 “두 사람의 관계도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재판 중 해당 메시지가 공개되자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짚는 모습을 보였고, 건강 이상을 호소해 재판부가 잠시 휴정을 선고했다. 이후 김 여사는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이유로 구치소로 복귀했다.
이어진 증인신문에는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운용한 것으로 알려진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 전 임원 민모 씨가 출석했다.
민 씨는 “블랙펄이 김 여사 명의 계좌에 로그인한 기록은 있지만 실제 매매한 적은 없었다”며 “IP 추적 결과, 블랙펄과 관련 없는 곳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블랙펄 측에 수익의 40%를 배분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최근 기사로 처음 알았다”고 답했다.
민 씨는 “이종호 대표 개인 판단에 따른 사적인 약정이라면 비율이 5대5든 6대4든 불법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진행된 공판에는 명태균 씨도 증인으로 출석해 공천 개입 의혹을 다시 부인했다.
명 씨는 윤석열 당시 총장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한 이유에 대해 “전체적인 흐름을 참고하라고 보낸 것”이라며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비슷한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윤석열 총장 문자’ 발언이 담긴 녹취록에 대해서는 “강혜경 씨가 자주 조퇴하길래 일 시키는 과정에서 한 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