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무하마드 알리 국제공항을 이륙한 UPS 화물기가 추락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이륙 직후 엔진에 불이 붙으며 비행기가 거대한 불덩어리로 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오후 5시 15분경 루이빌에서 출발해 호놀룰루로 향하던 UPS 2976편 MD-11 화물기가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켄터키주 앤디 베셔 주지사는 "현재 사망자는 최소 3명이며 앞으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자는 11명이며, 그중 일부는 매우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CBS 계열사 WLKY 방송이 공개한 영상에는 비행기 한쪽 날개에 불이 붙은 채 이륙하다 지상에 부딪히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장면이 포착됐다. 인근 산업단지 건물들이 불길에 휩싸였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루이빌 비상 당국은 공항 반경 8킬로미터(km) 이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스웨덴 기반 항공 데이터 서비스 기업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항공기가 이륙 후 시속 약 340킬로미터에 도달한 이후 약 53미터(m) 고도에서 급강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기체는 34년 된 MD-11로 2006년부터 UPS가 운항해 왔다고 알려졌다.
보잉은 과거 맥도널 더글러스와 합병해 MD-11 프로그램을 인수한 뒤 생산을 중단한 상태이다. 회사는 "모든 피해자와 가족에게 깊은 우려를 표하며, 조사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현재 사고 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했으며,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권고까지는 12~24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루이빌 공항은 UPS의 글로벌 물류 허브인 '월드포트'가 위치한 곳으로, 이번 사고로 UPS, 아마존, 월마트, 미 우정국(USPS) 등의 주요 배송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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