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3분기 매출 1조7000억원 '역대 최고'...주가 고평가 우려도

  • 4분기에도 고성장세 예상...카프 CEO "금융 분석가들 당황했을 것"

  • 장 마감 후 거래서 하락 반전하며 4% 내려

팔란티어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팔란티어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가 3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이 11억8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GE가 제시한 전망치(10억9000만 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21센트로, 예상치(17센트)를 웃돌았다.
 
미국 내 매출은 8억8300만 달러로, 정부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52% 증가한 4억8600만 달러, 민간 부문 매출이 121% 급증한 3억9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 금융 전문매체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여전히 미국 내에서 정부 부문에서 수익 비중이 더 크지만, 이번 분기 회사 성장의 상당 부분은 민간 부문이 이끌었다.
 
팔란티어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4분기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며 매출 가이던스를 13억2700만~13억 1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1억900만 달러)를 웃돈다.
 
실적 발표 직후 팔란티어 주가는 애프터마켓(장외 거래)에서 3% 이상 상승해 208.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 반전한 가운데 한국시간 오전 9시 50분 기준 4%가량 하락 중이다. 실제로 월가 일부 분석가들은 “팔란티어 주가가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며 향후 주가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맷 말리 밀러타박플러스코 수석 시장전략가는 “음악이 멈추면 이 주식은 다른 종목보다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더 저렴한 AI 관련주가 현재로선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팔란티어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이스라엘 정부 등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서한에서 “이번 (실적) 상승세는 금융 분석가들과 수다쟁이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들의 인식 틀은 이처럼 거대한 기업이 이렇게 맹렬하고 쉼 없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데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중심은 버티지 못한다"는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재림'(The Second Coming)을 인용하며 "오늘날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이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문화와 문화적 가치가 평등하다고 선포하는 것은 과거에도 지금도 잘못된 일"이라며 "공허하고 중성화한 다원주의를 거부하고 더 위대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지속적인 힘과 생존을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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