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② 130개 광고 제안에도 '거절'... 진심을 택한 김응수

배우 김응수에게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은 영화 『타짜』다. 단순히 재미로 참여했던 작품이었지만, 곽철용 캐릭터가 젊은 세대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그의 이름을 다시 알렸다. “묻고 더블로 가” “신사답게 행동해” 같은 대사는 불평등한 현실 속에서도 유쾌하게 맞서는 젊은 세대의 정서를 대변했다. 당시 130여 개의 광고 제안이 쏟아졌지만, 그는 대부분 거절했다. 공감을 돈벌이로 이용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응수는 “배우는 돈보다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라며, 진정성을 연기의 중심에 둔다. 초창기에는 인물처럼 살며 몰입했지만, 지금은 인물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단계로 변화했다. 그는 무명 시절을 견디며 배운 꾸준함으로 지금의 자리에 섰고, 후반전의 삶은 가족과 사람, 그리고 감동을 전하는 일에 바치고 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응수 배우 사진 김호이 기자
김응수 배우 [사진= 김호이 기자]

연기 인생 중 전환점이 된 작품이나 사건은 무엇인가
- 영화 『타짜』에서 곽철용 캐릭터가 뜻밖의 인기를 얻은 것이 전환점이었다. 당시 시나리오를 재미로만 보고 500만 관객은 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곽철용이 젊은 세대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을지는 몰랐다.
곽철용 대사 “묻고 더블로 가”와 “신사답게 행동해”는 사회적 시의성과 연결되어 젊은 세대에게 공감을 줬다. 부익부 빈익빈 현실 속에서 희망을 주는 메시지로 작용한 것이다.

당시 광고 제안이 많이 들어왔을 텐데, 선택 기준은 무엇이었나
- 당시 130개 광고 제안이 들어왔지만 대부분 거절했다. 젊은 친구들의 고민과 공감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가 배우가 된 이유는 돈이나 부귀영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에 좋은 메시지를 전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다.

연기를 위해 생활까지 변화를 주신 적이 있나
-『주유소 습격 사건』에서 경찰 역할을 위해 집에서도 경찰복을 입고 생활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집앞 슈퍼에서 라면을 사는 저를 경찰이 보고 의심하는 일이 있었다. 결국 영화사 감독과 통화 후 오해가 풀리기도 했다.
처음에는 역할처럼 살려고 했지만, 지금은 인물을 통해 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배우로서 김응수, 사람으로서 김응수는 어떤 사람인가
- 저는 돈이나 명예보다 메시지와 감동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배우로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관객에게 선한 영향을 주고자 한다.

인생의 어려운 시기나 시련은 어떻게 극복했나
-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다. 15살에 품었던 목표가 수십 년 후 이루어지는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배웠다.

지금의 배우 김응수를 만든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 관객과 소통하려는 욕망, 그리고 꿈을 끝까지 놓지 않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삶의 태도나 인생 철학이 있나
- 배우로서 역할을 소화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초반에는 등장인물처럼 살려고 했지만, 지금은 인물을 통해 나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
- 아마도 글을 쓰는 일, 즉 소설가나 문학 관련 일을 계속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 불러봐, 응수야~’ 같은 유행어로 주목받은 것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 젊은 세대와 연결되는 계기가 됐다. 유행어가 단순한 웃음이나 재미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와 현실 공감까지 담고 있음을 느꼈다.

곽철용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었을 때, 당시 분위기는 어땠나
-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고, 젊은 세대가 사회적 상황 속에서 캐릭터의 대사에 공감을 보여주는 것을 분석하며 감동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꼈다.

진지한 배우에서 예능감 있는 배우로 변화한 것은 계획된 것인가
-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역할과 상황 속에서 배우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뿐이다.
 
김응수 배우가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김응수 배우가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OTT 플랫폼을 통해 배우로서 느낀 변화는 무엇인가
- 넷플릭스 등 OTT를 통해 전 세계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다양한 연령대와 문화권의 반응을 직접 느끼며, 배우로서 새로운 경험과 책임감을 배우게 된다.

김응수의 삶에 있어서 영화 같았던 순간은 언제였나
- 곽철용 캐릭터로 젊은 세대와 소통하게 된 순간과, 오랜 무명 시절을 극복하고 관객과 직접 만난 순간이 영화 같은 장면이었다. 마치 극적인 스토리처럼 느껴졌다.

인생의 전반전을 무엇을 향해 달려왔고, 후반전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과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나
- 전반전은 배우로서 명성과 성취를 향해 달려왔다. 후반전은 가족, 인간관계, 그리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일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젊은 친구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정에서 배우고 경험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길 바란다. 노력은 언젠가 반드시 결실을 맺습니다. 자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나아갔으면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