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임시 주주총회(임시 주총)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열리는 정기 주총과 달리 경영상 긴급하고 중대한 사안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수시로 개최됩니다.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잦은 경영권 분쟁, 신사업 추진, 자본 확충 이슈가 이어지면서 임시 주총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습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한 주간 케이엔더블유, 엔비티, 디와이디, 티에스아이, 넥스턴바이오, KH미래물산, LB세미콘 등 여러 상장사가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잠금화면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를 운영하는 포인트 리워드 플랫폼 전문기업 엔비티는 지난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블록체인 및 디지털자산 관련 신규 사업목적 추가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번 정관 변경으로 엔비티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디지털자산 매매·교환 중개 및 관련 지원 서비스, 디지털자산 보관·이전·관리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디지털자산 지급·정산·이전 서비스, 토큰 발행 및 토큰증권(STO) 관련 솔루션 개발·공급, 디지털자산 일임업 및 집합관리업 등 총 10여 개 항목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습니다.
이처럼 임시 주총에서는 이사 및 감사 선임, 정관 변경, 합병·분할, 자본 조달과 관련된 보수 한도 설정 등 기업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안건이 다뤄집니다.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기업의 미래 방향성을 결정짓는 결정적 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임시 주총과 정기 주총을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은 개최 시기입니다.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임시 주총을 소집할 수 있고, 감사 또는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도 소집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경영진과 주주의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장치입니다.
최근에는 경영진이 이해상충 상황에 놓이거나 기업 가치 훼손 우려가 있을 때 주주 연대가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차전지 사업을 하는 코스닥 상장사 광무도 최근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습니다. 광무는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 및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이 접수되면서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습니다. 광무의 주주 이모씨는 다음 달 28일 현 경영진이 개최하는 임시주총을 막고 경영진 교체를 상정하는 새로운 임시주총을 열어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이같은 소식에 광무 주가는 지난 21일 2.99%, 22일에는 6.94% 각각 급등했습니다.
투자자는 공시를 통해 임시 주총 안건이 발표되는 즉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의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자투표 제도의 확산으로 비대면 의결권 행사도 가능해지면서 소액주주들의 참여율이 높아졌고, 주총 결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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