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농촌왕진버스'로 의료 사각지대 해소 나서

  • 생활터로 찾아가는 원스톱 진료… 고령농촌 맞춤형 공공의료 모델로 주목

농촌왕진버스의 모습사진청양군
농촌왕진버스의 모습[사진=청양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청양군의 ‘농촌왕진버스’가 군민 중심의 생활밀착형 의료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양군은 고령화로 인한 의료 접근성 불균형을 완화하고, 일상 속에서 아픔을 덜어주는 ‘찾아가는 의료’ 모델을 구축하며 농촌 공공보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5일 청양군 비봉면 양사1리 마을회관에는 주말임에도 청양군보건의료원 의료진이 왕진버스를 타고 찾아와 내과·한방 진료부터 혈액검사, 건강상담, 물리치료까지 제공했다. 현장에는 김상경 의료원장을 비롯해 한의사, 간호사, 보건진료소장 등이 참여해 실질적인 의료서비스를 펼쳤다.

청양군은 의료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꾸준히 다양한 보건정책을 추진해왔지만, 빠른 고령화와 농촌 의료 인프라 부족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었다. 이에 군은 2021년부터 자체 시책인 ‘찾아가는 의료원 마을순회진료’를 시행해 왔고, 지난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왕진버스’ 공모사업과 연계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올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청양군지부의 협력을 통해 2월 운곡면을 시작으로 10개 읍·면 45개 마을을 순회하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의료진은 전문의·한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마을회관 등 생활권 내에서 진료와 검사, 상담, 물리치료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왕진버스 내부에는 물리치료 공간과 의료장비가 설치돼 있어 허리·관절 통증 등 고령 농민들이 자주 겪는 질환에 즉시 처치가 가능하다. 또한 생활습관 교정 교육을 병행해 주민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원스톱 방문 진료’는 주민들의 만족도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군 조사 결과, 이용자 다수가 ‘매우 만족’ 응답을 보였으며, 특히 이동이 불편한 고령층과 여성 농업인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군민이라면 누구나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말에도 현장에서 뛰는 의료진 덕분에 군민들이 든든함을 느낀다. 이상기후 등으로 지친 농촌 주민들에게 마음까지 보듬는 진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을 찾은 한 주민은 “비가 자주 내려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는데 병원이 마을로 와주니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청양군의 ‘농촌왕진버스’는 단순한 진료를 넘어, 고령사회 농촌형 공공의료의 지속가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행정이 주민의 생활터로 직접 다가가는 구조적 전환이자, 의료복지와 지역균형발전이 결합된 대표 사례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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