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한국과 아세안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Compl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관계를 격상하는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비전에는 최근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한 합동 수사 등 공조 방안도 포함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6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내일 진행될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의 대아세안 중심 기조를 보여주는 데뷔 무대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2029년 한·아세안 관계 수립 40주년을 바라보면서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천명하고, 한국과 아세안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는 아세안이 해외 국가와 맺는 최고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전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의 영문 약자를 활용해 △조력자(Contributor for dreams and hope)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 for growth and innovation) △평화와 안정의 동반자(Partner for peace and stability)의 방향으로 추진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아세안 청소년의 꿈을 시행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지원해 나가고, 한국과 아세안 간 1500만명 교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한국과 아세안 간 3000억달러 교역 시대를 여는 양적·질적 성장을 가능케 하는 비전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역내 안정, 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초국가 범죄 근절을 위해 한국 경찰과 아세아나폴의 합동 수사 공조를 포함한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 방안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하면서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했다. 첫 일정으로 이날 동포 만찬 간담회를 진행한 후 27일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한·아세안 정상회의, 한·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한·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이 협력체가 지난 1997년 동아시아 금융 위기 등 역내 위기 극복을 위한 제도로 활용돼 왔음을 주목해 금융·식량·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특히 우리가 중국·일본과 대등한 파트너로 아세안과 외교를 하는 무대임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 미·중·일 3국 정상과도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있다.
위 실장은 관련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일정이 어떻게 겹칠지는 모르겠다"며 "그렇게 조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일본 지도자들과도 조우할 수 있고, 또 거기에서 대화할 내용도 준비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대화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계기에 한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동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아는 것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도를 본 정도"라며 "그러나 어느 경우에도 대비할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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