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바다를 채워 도시를 짓다, 껀져의 초대형 도전

  • 빈그룹이 공개한 친환경 해상 매립 기술의 모든 것

  • 네덜란드 기술로 완성되는 '빈홈즈 그린 파라다이스'의 매립 혁신

빈그룹은 빈홈즈 그린 파라다이스를 베트남에서 전례 없는 고급 프로젝트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번영의 상징으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빈그룹
빈그룹은 ‘빈홈즈 그린 파라다이스’ 프로젝트 시리즈를 통해 껀져를 전례 없는 번영의 상징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빈그룹]

껀져가 바다 위의 새로운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빈그룹은 껀져 롱호아와 껀타인 지역에 조성 중인 ‘빈홈즈 그린 파라다이스’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로 해상 매립 방식을 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총 2870헥타르 규모에 달하는 이 사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원칙을 바탕으로 설계된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모델로, 사람과 자연 그리고 기술의 조화를 추구하는 대규모 친환경 프로젝트다.

베트남 매체들에 따르면 빈그룹은 지난주 호찌민시에서 열린 ‘ESG ++ 슈퍼 어반’ 세미나를 통해 껀져 해안 관광 도시 개발의 매립 기술을 상세히 공개했다. 빈홈즈와 기술 자문사들은 껀져의 지질과 해양 환경을 정밀 분석하고, 이 지역의 지반 특성에 맞춘 맞춤형 매립 방안을 제시했다.

◆ 네덜란드식 해안 안정화 기술로 바다를 다지다

껀져는 강 하구와 해안이 맞닿은 충적 지역으로, 표층에는 18~24m 두께의 점토와 실트 모래층이 분포하고 그 아래에는 연성~반경질의 점토·모래층이 자리하고 있다. 약 36~40m 깊이에서는 단단한 모래층이 형성돼 있고 이는 대형 건축물의 기초로 이상적인 조건으로 꼽힌다. 해당 지질 구조는 호찌민시 빈탄 지역과 유사하다는 평가이다.

빈홈즈는 이 지역의 특성에 맞춰 네덜란드식 해안 안정화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해당 기술은 2017년 하이퐁 깟하이에서 335헥타르 규모의 빈패스트 공장을 건설할 때 사용된 것으로, 안정성과 효율성이 이미 입증된 방식이다. 시공 방식은 건물의 규모에 따라 다르다. 저층 건물은 36~40m 깊이의 단단한 지반까지 말뚝을 박아 고정하며, 고층 건물은 지하 65~80m의 고결층까지 파일을 시공한다. 이 기술은 빈홈즈 센트럴파크와 골든리버 개발에서도 성공적으로 사용된 바 있다.

껀져의 연약한 지반을 보강하기 위해 빈홈즈는 모래살포 압축과 균형형 매립 방식을 결합하기로 했다. 매립 재료는 대부분 사업 구역 내 수면에서 직접 채취해 바로 육상에 투입함으로써 외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자원 낭비를 줄인다. 시공 과정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연약한 점토층 위에 일정 두께로 모래를 깔고, 이후 진동 압축 장비로 모래를 단단히 다진다. 마지막으로 수분 배출을 촉진해 지반을 안정화한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모래층은 기존 점토층을 대체하며, 도시 구조물의 하중을 분산시켜 안정성을 높인다.

이 기술은 두바이의 팜 주메이라 인공섬이나 아시아 주요 항만 확장 사업에서도 성공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껀져에서는 퇴적층과 염분 농도 등 현지 조건에 맞게 보완된 형태로 도입됐다.

◆ 침하 보상과 유지보수, 장기적인 신뢰 확보

껀져는 충적토 지형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 침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빈홈즈는 평탄화 단계에서부터 구간별 침하율을 계산해 50cm에서 1.5m까지 사전 보상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또 정기 준설과 지반 점검 계획을 병행해 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빈그룹은 모든 분양 계약서에 ‘영구 유지보수’ 조항을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침하나 균열이 발생할 경우 빈그룹이 전면 무상 복구를 직접 시행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조치는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고 프로젝트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한 약속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맹그로브 숲 복원, 해양 생태계 재생, 기후 변화 대응 솔루션도 함께 추진된다. 매립으로 인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생태 보존과 개발이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껀져의 매립 기술은 단순한 토지 조성이 아니라 지질학, 건축공학, 환경공학이 결합된 복합 기술의 결정체다. 네덜란드식 안정화 공법과 친환경 균형 매립 방식을 결합한 이번 프로젝트는 껀져를 지속 가능한 녹색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모델이 향후 베트남은 물론 전 세계 해안 도시 개발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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