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스케치] 이창용 "국감 뒤라 할 말 없는데"…금리 동결 유력

  • 10월 한국은행 금통위 3연속 동결할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장선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장선아 기자]
"국정감사 뒤라 추가로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은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본회의 시작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 출석 당시 발언 대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의미다.

이 총재는 국감장에서 현 부동산 시장과 10·15 대책, 원·달러 환율, 한·미 관세협상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고 시장은 이를 동결 시그널로 받아들였다. 그는 10·15 대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 평가했으며, "유동성을 더 늘림으로써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1400원대 환율과 관련해서는 "외환위기를 유발하는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의 관세 협상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우리나라 관세 문제가 있으며 1400원대 환율 흐름이 어느 정도 지속될지는 관세 협상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8시 56분께 장용성·김종화·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이 회의장에 동시 입장했다. 뒤이어 57분께엔 유상대·황건일·이수형 금통위원이 회의장에 들어섰다.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신성환 위원은 검은색 재킷에 주황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회의에 앞서 아주경제신문이 국내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봤다.

경기 여건만 보면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집값 상승 불안과 고환율 부담이 인하를 제약하고 있다. 정부가 6·27 대책 이후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아 10·15 대책까지 나온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낮춰 정책 엇박자를 내기보다는 정책 효과를 지켜보며 한 차례 더 쉬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환율 급등세 역시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이다. 지난 8월 금통위 당시 달러당 1380~1390원대를 등락하던 환율은 한·미 통상협상 불확실성에 최근 143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역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431.8원에 장을 출발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기준금리 결정 결과를 발표한다. 오전 11시 10분께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는 최근 경제 여건에 대한 한은 금통위의 평가와 향후 통화정책 운영 방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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