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리포트] 전기차의 부활...연간 20만대 시대 '활짝'

  • 전기차 시장, 코로나 이후 3년만에 성장세

  • 완성차 업체, 신차 쏟아내며 수요 견인

아주경제 DB
[이미지=아주경제 DB]
 
올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가 17만대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업체에서 중저가 전기차를 쏟아내며 수요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연간 20만대 판매 달성이라는 목표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16만97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된 전기차(10만7756대) 대비 57.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친환경차 판매 성장률(33.2%)을 넘어선 수치이며, 특히 9월 전기차 판매량은 2만8860대로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된 이후 월간 기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가 성장세로 전환된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15만8000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15만8000대로 수요가 정체됐다가 2024년에는 14만2000대로 오히려 판매가 줄었다. 올해는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물론 2022~2023년 기록도 갈아치우면서 연간 20만대 판매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전기차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현대차와 기아다. 9월 브랜드별 전기차 신규 등록 실적을 보면 기아가 7097대, 현대차가 6703대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9월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9만3881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9만5201대)에 육박한다. 이 같은 성장 추세라면 연내 10만대를 돌파해 역대 최대 전기차 판매 성적을 기록한 2023년 성적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아는 올해 최초의 전기 세단 EV4와 EV5, 전동화 목적기반차량(PBV) '더 기아 PV5' 등 신차 확대를 통해 시장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EV는 지난 3월 출시된 이후 국내 시장에서 누적 7037대 판매되며 탄탄한 수요를 입증했고, 최근 출시된 EV5 역시 첫 달 판매량이 300대에 육박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현대차 역시 캐스퍼 일렉트릭, 아이오닉5, 아이오닉6에 이어 올해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9를 내놓으며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소형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며 올 1~9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0% 급증한 6596대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도 각각 9%, 40% 증가한 1만2310대, 4457대 판매됐다. 아이오닉9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누적 6943대가 판매되며 대형 전기차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중견 업체에서는 르노코리아가 지난 8월 출시한 전기차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이하 세닉 E-Tech)'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르노 그룹의 전기차 전문 자회사 암페어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 미디움(Medium)'을 기반으로 1855㎏의 가벼운 차체에 최고출력 160㎾(218ps), 최대토크 300Nm의 전기 모터가 장착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한 고성능 NCM 배터리로 복합 전비 기준 최대 460㎞까지 주행 기능하며, 130㎾ 급속 충전으로 약 34분 만에 20%에서 80%까지 배터리 충전 가능하다. 르노는 올해 999대를 수입해 판매하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는 전기차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차는 가격을 올리고 전기차는 가격을 내리는 전략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그동안 정체됐던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환경 정책 강화로 인한 전기차 구매 촉진, 충전 인프라 확대 등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캐즘이 해소되고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도 머지않아 유럽처럼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20%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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