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 러시아군을 지원하고 있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본토 공격에 가담했다는 영상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본토 공격에 가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북한군이 러시아의 쿠르스크주에서 드론을 이용해 인근의 우크라이나 수미주에 대한 정찰을 실시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총참모부는 "북한군 드론 운용병과 러시아군 인력 간 교신을 감청했다"며 "북한 UAV(드론) 운용들이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위치를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조정하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북한군이 드론을 통해 우크라이나군 위치를 파악하면 이후 러시아가 포격을 가했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북한군이 무더기로 쌓인 1인칭 시점 드론 옆에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번 영상은 북한군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본토 공격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첫 번째 증거라고 우크라이나군은 주장했다. 북한군은 작년에 약 1만1000명의 병력을 러시아로 파병한 가운데 해당 병력들은 11월부터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깜짝 반격을 통해 쿠르스크 일부 지역을 점령한 가운데 러시아군의 반격 작전에 북한군이 참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 서방 정보기관들은 작전에 투입된 북한군 중 이미 수천 명이 사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북한군 병력이 전투보다는 지원 부대 역할이 커졌음을 시사한다고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점령군은 막대한 인적 피해와 수미주 공세 실패로 인해 계속해서 북한군을 전투 작전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러·우 전쟁 휴전 협정과 관련해 17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러시아가 공격용 드론과 미사일을 통해 빈니차·수미·폴타바 지역에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