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는 16일 범죄 피해가 급증한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가 여행금지 지역(4단계)으로 지정됐다. 시하누크빌주는 출국권고(3단계)가 발령됐다. 웃더민체이주, 프레아비히어주, 반테이민체이주, 바탐방주, 파일린주, 푸르사트주, 코콩주, 프놈펜시 등 기존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 발령 지역은 효력을 유지했다. 전역에는 여행자제(2단계) 경보를 새로 발령했다.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경보 4단계가 발령되면서 여행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다만 당장의 영향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캄보디아는 상대적으로 관광 수요가 적은 여행지라 이번 사태가 다량의 예약 취소나 환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16일 본지에 "캄보디아의 경우 시엠레아프 직항이 없다. 그래서 원래 여행 수요가 미미했던 곳"이라면서 "현재로선 취소나 환불 문의는 없다. 현재 출발이 확정된 단체도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계 여행 수요를 겨냥해 '한국~시엠레아프' 한시적 부정기편(전세기) 운항을 앞두고 있는 항공사들은 분위가가 냉랭해진 모양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인천·부산~시엠레아프 노선을 오는 12월 19일부터 2026년 3월 2일까지 운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외교부의 여행금지 조치가 나오면서 모객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캄보디아 사태를 계속해서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운항 일정 변동 여부 등은 현재 결정된 게 없다. 부정기편 운항인 만큼 언제든 변동 사항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동남아 인근 지역 예약 증감률에는 전혀 변동이 없다'면서도 "만약 캄보디아 사태와 같은 일들이 계속된다면 동남아 여행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행객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나오지 않도록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외교부 등 관계 기관의 지침을 신속하게 따르고, 고객 안내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동남아 여행 불안감이 커지지 않도록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현지 지사 등을 통해 안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패키지 여행 상품이 많은 만큼 가이드와 현지 상황도 공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외교부와 경찰청을 중심으로 캄보디아 현지 당국과 공조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긴급 간담회에서 범죄 연루자는 단속·송환하고, 피해자는 신속히 구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 사법당국 간 '캄보디아-코리아 스캠 공동 테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또한 캄보디아 치안 역량 강화를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검토하며, 현지 치안·수사 협력과 인력 교육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찰은 시아누크빌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검토 중이다. 또 범죄 피해가 빈발하는 지역에는 경찰 영사 확대 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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