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남미 모의고사·포트2 수성 성과…흥행 참패는 충격

  • 10월 A매치 1승 1패로 마무리

  • 10월 FIFA 예상 랭킹 22위 …포트2 마지노선 수성

  • 파라과이전은 흥행 참패…10년 만에 3만 명 이하 기록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호가 10월 A매치 남미 모의고사를 1승 1패로 마무리하면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트2 수성의 파란불을 켰다. 다만 파라과이전 흥행 참패는 씁쓸함으로 남았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37위)와 친선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10일 같은 장소에서 브라질(6위)에 0대 5 완패를 당한 홍명보호는 '남미 복병' 파라과이에 무실점 승리를 챙기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홍명보호는 두 경기 모두 스리백을 사용했다. 스리백 전술은 공격 시 후방에 세 명의 수비수를 두고, 수비 시에는 다섯 명의 수비수를 배치하면서 선수비 후역습을 노리는 전략이다.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강팀 대비 필승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브라질전에서는 스리백 내용과 결과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특히 수비에 많은 숫자를 뒀음에도 간격이 크게 벌어지면서 브라질 공격진에 수차례 기회를 허용했다. 수비 시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압박 타이밍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파라과이전에서는 수비 안정화를 이뤄냈다. 몇 차례 위기를 맞긴 했으나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박진섭(전북 현대)·이한범(미트윌란)이라는 안정적인 중앙 수비수 조합을 찾은 것도 수확이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김민재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김민재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미 강호들과 모의고사는 홍명보호 스리백 실험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 패배 이후 "브라질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러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단점이 많이 드러나서다"라며 "단점이 드러나는 것을 걱정하면서 고치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 그런 점을 찾으려고 평가전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A매치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트2 수성의 가능성을 키운 것도 성과다.

48개국이 참가하는 북중미 월드컵은 총 네 개의 포트로 나눠 조 추첨을 진행한다. 포트별로 한 팀씩 묶여 조가 편성된다.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은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를 제외하고 FIFA 랭킹 1~9위는 포트1, 10~23위는 포트2를 배정받는다.

A매치 결과를 바탕으로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계산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브라질에 패해 포인트 3.44점이 깎였지만, 파라과이전 승리로 2.08점을 보탰다. 15일 기준 1591.84점을 마크했다.

10월 FIFA 예상 랭킹은 22위로 한 계단 올랐다. 포트2를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에 자리해 있다.

FIFA는 11월 A매치 일정까지 마친 뒤 포트를 배정해 오는 12월 5일 조 추첨을 진행한다.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파라과이전 흥행 참패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브라질전은 비가 내렸음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3237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열린 파라과이전 관중 수는 2만2206명이었다. 10년 전 열렸던 파라과이전(2만5126명)보다도 적었다.

한국 축구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에서 관중을 3만 명도 동원하지 못한 건 2015년 자메이카전(2만8105명) 이후 10년 만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의 관중 동원력은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전 5만9579명, 지난 6월 쿠웨이트전 4만1911명에 머물렀다. 브라질전도 6만 명 이상이 모였으나, 매진은 실패했다.

텅 빈 관중석을 지켜본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은 파라과이전이 끝난 뒤 "결국 팬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축구를 해야 다시 경기장에 오신다고 생각한다"면서 "추석 연휴 직후라 관중 수가 줄어든 이유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가 더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결과보다 내용으로 팬들이 만족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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