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헌의 스포츠+] 홍명보호, 파라과이전서 스리백 안정화·포트2 수성 나선다

  • 브라질전 대패…파라과이전에서 스리백 보완 필요

  • 파라과이전 패할 경우 본선 조 추첨 포트3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경기장에 입장한 뒤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경기장에 입장한 뒤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호가 파라과이전에서 '스리백 안정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트2 수성'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37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지난 10일 브라질(6위)과 평가전에서 0대 5로 대패했기 때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한 경기에서 다섯 골 이상 실점한 건 2016년 스페인전(1대 6 패) 이후 9년 만이다. 또 홈에서 다섯 골 차로 패한 건 2001년 프랑스전(0대 5 패) 이후 24년 만이다.

홍 감독은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이자 우승 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을 상대로 수비에 치중하는 스리백 전술을 들고 왔다. 공격 시 후방에 세 명의 수비수를 뒀고, 수비 시에는 다섯 명의 수비수를 배치하면서 선수비 후역습을 꾀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공격은 해보지도 못한 채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42분 추가골을 허용했다. 후반전에는 3분, 4분에 연이어 실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후반 32분에는 다섯 번째 골까지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홍명보호는 브라질전에 앞서 몇 차례 스리백 전술 테스트에 나섰다.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국내파 선수들로 스리백을 사용했고, 지난 9월 미국, 멕시코 2연전에서는 완전체로 스리백을 가동했다.

스리백을 사용한 경기 내용과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FIFA 랭킹이 높은 상대 팀들과 경기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냈다. 미국(16위)전에서 2대 0 완승, 멕시코(14위)와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브라질전에서는 내용과 결과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특히 수비에 많은 숫자를 뒀음에도 간격이 크게 벌어지면서 브라질 공격진에 수차례 기회를 허용했다. 수비 시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압박 타이밍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스리백 전술의 핵심 선수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브라질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후반전에 브라질이 압박 강도를 높이자 더 힘든 경기가 됐다. 강한 팀의 공격을 계속 막아내다 보니 집중력도 떨어졌다"면서 "스리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명보호의 스리백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강팀 대비 필승 전략'으로 꼽혔다. 하지만 브라질전에서 많은 약점을 노출하면서 대대적인 보완이 절실한 상황이다.

맞대결을 앞둔 파라과이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최종 6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홈에서 아르헨티나를 격파하기도 했다.

핵심 미드필더 미구엘 알미론(아탈란타 유나이티드)과 유럽 1부리그에서 주로 활약하고 있는 최전방 공격수 안토니오 사나브리아(크레모네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미드필더 디에고 고메즈(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등을 틀어막는 게 과제다.

역대 전적에서는 2승 4무 1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선다. 2승 모두 무실점 승리(2009년 1대 0, 2014년 2대 0)를 챙겼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0-5로 대패한 한국 선수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0-5로 대패한 한국 선수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라과이전 결과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과도 연관이 있다.

48개국이 참가하는 북중미 월드컵은 총 네 개의 포트로 나눠 조 추첨을 진행한다. 포트별로 한 팀씩 묶여 조가 편성된다.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은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를 제외하고 FIFA 랭킹 1~9위는 포트1, 10~23위는 포트2를 배정받는다.

A매치 결과를 바탕으로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계산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13일 기준 1589.75점으로 22위다. 포트2를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에 자리해 있다. 파라과이전에서 승리하면 23위 이내 순위를 계속해서 지킬 수 있게 된다.

만약 한국이 파라과이전 패배로 23위 밖으로 밀려날 경우 포트3에 속하게 된다. 본선 진출을 확정한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같은 포트1 강호는 물론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등 포트2 국가까지 같은 조에 편성될 확률이 높다.

FIFA는 11월 A매치 일정까지 마친 뒤 포트를 배정해 오는 12월 5일 조 추첨을 진행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