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부알로이'가 29일(현지시간) 베트남 중부와 북부를 강타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알로이는 새벽 최고 시속 133㎞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하띤성과 응에안성 일대에 상륙했다. 닌빈성에서 가옥 붕괴로 4명이 숨지는 등 총 9명이 사망했고, 타인호아성에서는 귀가하던 공무원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후에시와 다낭시에서도 각각 1명이 목숨을 잃었다.
거센 파도에 어선 3척이 전복되면서 꽝찌성과 잘라이성에서 어민 17명이 실종됐다. 응에안성에는 398㎜, 하띤성에는 348㎜의 폭우가 쏟아져 도로와 주택가가 침수됐고 강풍에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정전 가구 수는 34만7000여 가구에 달했다.
다낭·후에·꽝찌·타인호아 등 중부 4개 공항이 폐쇄돼 항공편 180여편이 결항 또는 지연됐다. 하띤성의 대형 화력발전소 석탄창고 지붕이 무너지는 등 시설 피해도 이어졌다. 베트남 당국은 주민 5만8천여 명을 대피시키고 어선 조업을 전면 중단시켰다.
부알로이는 이날 오후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돼 라오스로 이동했다. 앞서 필리핀에서는 부알로이 영향으로 최소 24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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