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주 국내 증시는 단기 급등으로 인한 경계감이 나타날 전망이다. 또 메모리 업계 '풍향계'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도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6.06포인트(0.46%) 내린 3445.24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1.46%, 코스닥은 1.89% 올랐다. 특히 코스피는 3460선도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반도체 업종 주가가 강세 보이면서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8만전자'를 되찾았고 SK하이닉스는 장중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단기 부담이 높아진 상태다. 다음 주 시장에서는 역시 차익 실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승 탄력을 통해 하반기 강세 압력은 확인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 또한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선행 PER 11.27배로 2024년 고점(11.14배)을 상회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로 훈풍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된 가운데 자산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차주 증시에도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하는 한국은행으로 하여금 금리 인하할 여력을 확보해주기 때문에 그에 따른 상승 모멘텀도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의 급격한 상승을 감안할 때 차익실현 우려는 확대됐다"며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효과와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겹치는 인공지능(AI) 업종 등 신성장 업종에 대한 주가 모멘텀은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31%대에서 최근 33%대로 회복됐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35~39%)에는 못 미친다"며 "금리 인하와 국내 정책 모멘텀에 따라 증시는 내년까지 완만한 상승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주 주요 일정으로는 오는 23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실적을 발표한다.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AI 인프라와 레거시 반도체의 업황 개선 전망이 고조된 만큼 실적 및 가이던스에서 시장의 기대감과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가 체크 포인트"라고 짚었다.
오는 26일에는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발표된다. 전월(2.6%) 대비 소폭 상승한 2.7%, 근원 PCE는 2.9%로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시장의 전망을 상회할 경우 통화정책 기대 후퇴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며 "연준 의장은 여전히 물가 부담이 상존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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