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시티 지상작전 개시"

  • 이스라엘 관계자 "루비오, 트럼프 행정부 지상작전 지지…신속히 끝내길 원해"

이스라엘 군사 공격으로 연기가 치솟는 가자 지구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 군사 공격으로 연기가 치솟는 가자지구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점령을 목표로 대규모 지상 작전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번 작전이 전쟁 발발 2년 차에 접어든 갈등의 또 다른 격화 국면으로, 사망자 증가와 함께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 보건부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어진 이스라엘 공세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약 6만50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여성과 아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지상 공세에 앞서 최근 고층 건물 수십채를 공습으로 파괴하고 주민들에게 남쪽 ‘인도주의 구역’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까지 약 30만명이 가자시티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지상작전은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네타냐후 총리를 예방한 직후 전격적으로 개시됐다.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지상작전을 지지하지만 가능한 한 신속히 시작해 빨리 끝내길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다른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도 “루비오가 지상 공세를 막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제지하지 않을 것이며,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쟁은 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라 네타냐후의 전쟁이며,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 책임은 네타냐후가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하마스에 인질을 ‘인간 방패’로 쓰지 말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하마스 지도자들이 그런 짓을 한다면 무엇에 휘말리는지 알아야 할 것”이라며 이는 인류가 좀처럼 본 적 없는 잔혹 행위다.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모든 베팅은 무효다(ALL ‘BETS’ ARE OFF). 인질들을 지금 당장 석방하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내고 “하마스와 싸우고 모든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전쟁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은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의 지상 공세 결정이 인질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고 반발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정보·안보기관 수장들은 지상작전이 △인질 생명 위협 △대규모 전사 △하마스 해체 실패 △가자 직접통치라는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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