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이모저모] '김민석 중재' 정청래·김병기 악수 "부부싸움도 해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종로구 총리 공관에서 열린 당·정·대(더불어민주당·정부·대통령실) 고위급 만찬회동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출처 = 연합뉴스

(앵커 멘트) 최근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김민석 국무총리가 나섰습니다. 하마터면 여권 내 세력 분열로까지 비화될 수 있었지만, 총리의 중재로 일단락 됐습니다.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는 악수하며 "부부싸움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웃었습니다. 박상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총리 공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 여권 핵심 정치인들이 화동을 가졌습니다. 최근 불거진 여권 내 갈등을 봉합하고 국정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김민석 총리가 회동을 직접 주재한 것입니다.

지난주 김병기 원내대표는 '3대 특검법' 기한 연장을 철회하고 기획예산처 등 정부 조직 개편안을 국민의힘과 합의했지만, 정청래 대표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자 지지층들로부터 융단 폭격을 받았습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당과 소통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며 역으로 정청래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정 대표도 완강한 태도를 유지하며 내홍이 격화됐습니다. 둘의 갈등이 위험한 수준에 다다르자 결국 김민석 총리가 중재에 나선 것입니다.

이날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는 김민석 총리를 가운데 두고 웃으며 악수했습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부부나 형제나 다 싸우는 것”이라며 “다툼이 전혀 없는 게 오히려 위험한 것”이라고 운을 띄었습니다. 정청래 대표 역시 "당정대(黨政大)는 완전한 내란 종식, 이재명 정부의 성공, 한 방향을 보고 찰떡같이 뭉쳐서 가겠다"고 화답했습니다.

갑작스럽게 격화된 당 내 1인자와 2인자의 갈등을 김민석 총리가 나서 급한 불은 껐지만, 이재명 대통령도 100일 기자회견에서 검찰청 해체 등 몇 가지 쟁점에서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낸 만큼 당정 갈등이 본격화될 시기를 정치권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ABC 뉴스룸 박상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