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與, 일방적으로 3대 특검법 합의 파기"

유상범 "민주당에선 정청래만 대장 역할 하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1일 전날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3대(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법' 개정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파기 통보했다고 밝혔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민주당 내의 내부적 갈등, 당원들의 반발 등을 이유로 민주당에서 합의를 이행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오늘 아침 최종적으로 전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수석부대표는 "어제 약 6시간에 걸쳐 특검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 간 합의를 이뤘는데, 잉크도 마르기 전에 뒤집힌다면 민주당 원내대표, 원내수석의 존재가치가 뭔지 모르겠다"며 "원내대표 합의를 지킬 수 없다면 앞으로 민주당에선 정청래 대표의 승낙이 있어야 원내대표 합의가 이행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선 정청래만이 대장 역할을 하는 것이냐"며 "국민의힘 입장에선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원내대표 간 합의를 할 수 있을지도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이어 여야 원내대표 추가 회동 계획이 있는지 묻자 "이렇게 해서 만나겠냐"며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여야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서, 새 정부가 조직을 개편하는 데 대해서도 이념적이 아니라면 협조해 주는 것이 맞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협의에 적극 응한 건데, 내부 사정에 의해 원내대표와 대통령이 합의된 내용을 파기하기 시작한다면 민주당은 정청래 사당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앞서 전날 여야는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3대 특검법 개정안과 금융감독위원회 설치법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민주당은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