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에어까지 '초슬림 전쟁' 본격화··· 한·미·중 3파전 예고

  • 삼성 갤럭시 S25 엣지와 '승부'

  • 中화웨이 등 두께 전쟁 격화

  • '슬림+폴더블' 투트랙 전략

역대 가장 얇은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 사진연합뉴스
역대 가장 얇은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갤럭시 엣지'보다 얇은 두께의 애플 '아이폰 에어'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애플은 최근 몇 년간 수요 둔화 속 아이폰 인기 유지를 위해 '에어'라는 새 모델을 내놓으면서 격화하는 '초슬림 전쟁'에 본격 참전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했다. 그동안 아이폰 시리즈를 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 4가지로 출시됐으나, 올해는 플러스 대신 슬림형 모델인 에어를 추가했다.

아이폰 에어 두께는 5.6㎜로, 삼성전자의 슬림형 모델인 '갤럭시 S25 엣지'(두께 5.8㎜)보다 0.2㎜ 얇다. 애플은 아이폰 에어를 두고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프로 급’ 아이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17 시리즈는 아이폰 사상 가장 큰 도약"이라며 "아이폰17 에어는 완전한 게임 체인저"라고 자신했다.

아이폰 에어는 4800만 화소의 퓨전 카메라 시스템이 도입돼 렌즈 4개가 탑재된 것과 동일한 수준의 효과를 낸다. 아이폰을 세로로 든 상태에서도 세로, 가로 모드로도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역시 가능하다. 256GB, 512GB, 1TB 저장 용량으로 제공되며 가격은 159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번 신제품으로 애플이 점유율 방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하면서 애플은 미국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애플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9%로 지난해 같은 기간(56%)보다 7%포인트 줄었다. 애플이 안방인 미국에서 이같이 점유율이 하락한 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처음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삼성전자가 근소한 우위를 이어가고 있고, 애플이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로 1위를 지켰고, 애플은 16%로 뒤를 이었다.

시장에선 애플이 아이폰 인기 유지를 위해 에어라는 새 모델을 내놨으나,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중국까지 가세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이번 신제품 출시 행사 이후 애플이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옛 명성에 맞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미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두께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Z 폴드7'가 포문을 열었고, 중국 화웨이의 자회사인 아너는 Z 폴드7보다 두께가 0.1㎜ 얇은 폴더블 '매직 V5' 선보인 바 있다. 또 삼성은 연내 트라이폴드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내년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해 '슬림+폴더블' 투트랙 전략으로 삼성과의 정면 승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슬림 전쟁이 폴더블폰으로 번지면서 내년 한·미·중 3파전으로 본격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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