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지역 다수당 국민의힘 조직에 파열음…전봉근 의원 국민의힘 탈당

지역 정가 "터질것이 터졌다…그동안 당협 운영의 불만 폭발로 봐"

시 의회 업무 간섭에 따른 불만 가중

후반기 의장 선임으로 촉발된 갈등의 골 시간 가면 갈수록 깊어져

경산시의회 청사 전경. [사진=경산시의회]
 

지역의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경북 경산시에서 심상찮은 불협화음이 수차례나 터져 나오는 등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8일 경산시의회 행정사회위원장을 맡고 있던 국민의힘 소속 전봉근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전 의원은 8일 오후 국민의힘 경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탈당 이유에 대해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그간 몸담았던 국민의힘을 떠나게 됐다”고 하며 직접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석연찮은 뉘앙스를 남겼다.
 
이어 전 의원은 “남은 기간 시의원에 뽑아주신 유권자이신 시민들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의 존립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결사(結社)를 해 당원 상호 간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당협위원장이 동료 의원 간에 불신을 조장하고 독립이 보장돼 있는 지방의회의 의사 운영에 구체적으로 간섭하는 것은 한 당의 당원으로서 가치를 공유할 수 없는 사안이라 탈당 할 수밖에 없었다”며 국민의힘 경산시 당협의 운영 방식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지역 정가의 전언에 따르면 전 의원의 이번 탈당을 부른 것은 현역 지역 국회의원인 당협위원장이 과거 경산시 신월동 일대에 존재해 농촌자활 및 실업교육을 실시했던 선교사 단체인 ‘메노라이트’ 기념 사업 관련 업무를 담당 위원회인 행정사회위원회에 맡긴 것이 아니라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A 의원에게 맡기면서 부터 시작됐다.

 사실을 인지한 경산시의회 행정사회위원장이던 전봉근 의원이 직접 당협위원장을 찾아가 업무 관장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행정사회위원회에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 했으나, 당협위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은 하면서 계속 산업건설위원회소속 A 의원에게 임무를 맡기며 갈등과 불만의 골은 깊어 졌다 한다.
 
지방자치법과 그 시행령에 따르면 지방의회의 운영은 철저하게 그 독립성을 보장 받아야 하지만 이번 사안은 그렇지 못했고 당협위원장이 업무 깊숙이 개입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여기에 불만을 품은 전봉근 의원이 탈당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이번 전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그동안 곪았던 부분이 터졌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지난해 후반기 의장 선거를 두고 국민의힘 경산시 당협과 시의원들 간에 이견이 있어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선거를 통해 현 시 의회 의장이 선출되면서 갈등이 표출됐다.

또한 당협위원장이 지역 국회의원 자격으로 주민과의 대화를 가지면서 해당 지역구 시의원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몇몇 의원들만 대동하고 행사를 진행한 것에 대한 불만도 만만치 않다고 지역 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원인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번의 탈당 사태가 일어났다고 보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어떤 식으로 봉합 되고 해결 되는 지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경산시 사정동에 사는 C씨는 “대통령이 탄핵 돼 구속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에서 민심을 수습해야 하는 지역의 당 조직이 자중지란을 보이고 있어 정말 한심하다. 대구 경북의 다수 당으로서 도민과 시민의 권익과 삶의 질 개선에 매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정신 차리지 못하고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있으니, 시민이 걱정 된다”고 작금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협위원장인 국회의원이 시 의회의 일에 일일이 감 놔라 배 놔라 할 일은 아니지 않느냐”하면서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