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준금리 인하 온다…개인투자자, 이차전지 베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달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성장주인 이차전지 업종을 순매수하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미국의 '고용 쇼크'에 금리를 한 번에 0.5% 내리는 '빅컷' 전망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5개가 이차전지주로 나타났다. 삼성SDI(1775억원), LG에너지솔루션(1751억원), 포스코퓨처엠(1191억원), POSCO홀딩스(1153억원), 엘앤에프(1126억원) 등을 사들였다.

이차전지주가 반등한 뒤 하락하자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 매수세가 강해진 최근 2주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10.55% 하락했다. POSCO홀딩스는 7.45%, 삼성SDI는 9.55%, 포스코퓨처엠은 13.88% 떨어졌고 엘앤에프는 28.28% 급락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도 매수에 힘을 보탰다.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높아져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이다. 특히 이차전지주는 설비투자(CAPEX) 증설, 차입 의존도가 높아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최근 들어선 미국 중앙은행이 연내 3회 연속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고용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만20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7만5000명)를 크게 밑돈 수치다.

이미 지난달 잭슨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사실상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8월 고용지표는 10월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주목돼 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9·10·12월 0.25%포인트씩 내려 총 0.7%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10월 금리가 내려갈 확률을 일주일 전만 해도 48.0%로 예상했으나 부진한 고용지표 발표 후 71.6%로 치솟았다. 0.0%였던 9월 빅컷 전망도 11.0%로 높아졌다.

거시 상황은 우호적이나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부정적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책 효과로 추가 반등은 있을 수 있겠지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과 2026년 실적 불확실성이 빠르게 노출되면서 주가 조정 시 섹터에 대한 추가 매수 기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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