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돈 카카오 CTO "AI, LLM 경쟁보단 실질적 서비스 접목 차원서 접근해야"

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해 10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if kakao AI 2024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해 10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if kakao) AI 2024'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인공지능(AI) 경쟁에 대해 “처음부터 개발하는 경쟁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독자 모델 구축을 중요시하는 ‘소버린(주권) AI’와는 다른 결이다.
 
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정 CTO는 최근 자사 테크 블로그에 게시한 글을 통해 ‘글로벌 AI 경쟁은 골리앗들의 전쟁’이라고 정의했다.
 
AI 핵심 자원인 전력∙컴퓨팅∙인재 측면에서 빅테크 업체들이 이미 상당한 격차를 벌린 상황에,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그는 “대형언어모델(LLM) 자체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모델 경쟁’은 이미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됐다”며 “국가 단위 인프라(생산 기반)와 자원이 동원되는 총력전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CTO는 직접 경쟁보단 이미 존재하는 LLM을 운영체제(OS)와 같은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드로이드‧윈도우 같은 운영체제를 국내에서 굳이 개발하려고 들지 않는 것처럼, AI 역시 같은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 사업과 서비스, 데이터에 맞게 변형하고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역량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한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AI 3강을 내세우는 국가 기술 정책과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다.
 
카카오는 AI 전략으로 자체 기술 개발보단 글로벌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 체결을 발표하며 공동 상품 개발 추진 계획을 밝혔다. 오는 23일 예정된 자사 개발자 행사 ‘이프카카오’에선 카카오 채팅탭서 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CTO는 개발 생산성 혁신과 관련해 '바이브 코딩' 개념을 소개하기도 했다. 바이브 코딩은 AI와 대화하며 기획‧ 설계‧개발 흐름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실제로 1명의 개발자가 AI와 협업해 일주일 만에 앱 프로토타입(성능 검증목적 시제품)을 완성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브 코딩의 생산성을 실험한 결과 평균 50%, 최대 100%의 생산성 향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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