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카카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9/04/20250904111213313990.jpg)
카카오가 올 하반기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을 양대 축으로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정신아 대표의 위기 극복과 성장 전략의 성패가 시험대에 오른다. 특히 AI와 카카오톡은 침체된 조직의 분위기와 실적 부진을 타개할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
4일 카카오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if kakao 25)’에서 대대적인 카카오톡 개편 방향과 신규 AI 전략, 오픈AI와 협업한 결과물 등이 공개된다. 카카오는 이 자리를 향후 성장 동력을 보여줄 결정적 무대로 삼고 있다.
올해 이프카카오의 슬로건은 ‘가능성, 일상이 되다’다. 지난해 AI 중심 기업 전환을 선언하며 AI 브랜드 ‘카나나’를 출범시켰다면 올해는 이를 카카오 생태계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녹여낼 것인지를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시점이다.
정신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AI 중심 개편의 청사진을 직접 발표하며 카카오톡의 구조적 변화, AI 메이트 서비스, 그리고 오픈AI와의 공동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카카오톡의 기능적 진화를, 김병학 카나나 성과리더는 자체 개발 AI 모델의 고도화 성과를 설명한다. 이어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네이티브 전환 성과를 공유하고, 이상호 성과리더는 AI 윤리와 안전 체계에 대해 발표한다.
특히 온디바이스 AI, 개방형 MCP 플랫폼 ‘PlayMCP’ 등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장 전략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광고, 콘텐츠, 커머스, 창작자 지원 등 카카오 전체 서비스와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정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AI 중심의 변화는 카카오에 기회”라고 언급하며 “카카오톡만의 차별성을 통해 개인이 콘텐츠를 더 쉽게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프카카오는 이러한 비전이 실제 서비스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는 기대 못지않게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AI와 카카오톡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야심 차게 발표된 AI 메이트 ‘카나나’는 별도 앱 형태의 베타 서비스에 머물러 있으며 카카오톡과 연계성 부족, 사용자 경험의 한계 등으로 인해 대중적인 파급력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생태계는 방대한 만큼 AI가 자연스럽게 카카오톡에 녹아들어야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며 “사용자가 별도로 배워야 할 필요 없이 기존 사용자경험(UX)에 녹여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확보 역시 주요 과제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통해 광고 및 커머스 연계 수익 확대를 노리지만 업계에서는 “AI 기술은 직접적인 수익보다는 기존 서비스를 보완하고 이용자 경험을 높이는 수단이 돼야 한다”는 현실적인 분석도 나온다. 모빌리티, 금융, 콘텐츠 등 각 영역에 AI를 접목해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