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의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 뉴욕 인기 팝아트 작가인 메슬러의 국내 첫 개인전 ‘파라다이스 파운드(Paradise Found)전(展)’이 마련됐다.
전시는 내년 2월 22일까지 열린다. 전시에서는 ‘파라다이스’를 주제로 한 신작 회화와 입체작품 총 24점을 선보인다. 이 중 회화 19점은 모두 신작이다.

어린 메슬러의 삶은 불행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트라우마를 겪었고, 알코올과 약물 중독에 빠져 깊은 어둠 속을 헤맸다. 그러나 그는 끝내 예술가의 꿈을 놓지 않았다. 상처를 창작의 동력으로 삼아 다시 일어섰고, 마침내 대중에게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로 거듭났다.
메슬러의 서사는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한다. 자신이 겪은 고난과 역경의 극복 과정을 트로피컬 색채의 경쾌한 화풍으로 담아냈다. 특히 작품을 들여다보면 트라우마를 겪은 작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색채가 밝은데 이는 ‘빛은 어둠 속에서 더 밝게 빛난다’는 그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전시는 어스(Earth), 워터(Water), 스카이(Sky) 세 개 테마로 구성됐다. 메슬러가 걸어온 삶과 예술 세계를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이어지는 ‘워터’ 공간은 무언가를 성취하고 이루기 위해선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야 하며, 그 끝에 마주하는 풍경은 고요하고도 아름답다는 의미를 담았다. ‘선샤인 데이드림(Sunshine Daydream)’ 등 다양한 회화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2층 ‘스카이’ 공간은 존재의 의미와 순간에 대한 묵상 그리고 그로부터 얻는 용기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금박 타이포그래피 풍선으로 파라다이스를 표현한 대형 작품 ‘파라다이스 위드 블로섬(Paradise with Blossoms)’을 통해선 낙원의 희망과 함께 순간의 아름다움과 덧없음의 아이러니를 함께 보여준다.

전시의 세 개 테마는 ‘나를 찾는 여정’으로 귀결된다. 내면의 어둠을 겪은 후 예술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 메슬러는 자신의 나약함을 모두 작품에 쏟아냈다. 그러자 “세상이 내 작품을 포용해 주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1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메슬러는 “‘나’라는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나서야 비로소 세상으로부터 사랑받았다. 모두가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만의 이야기, 여정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모든 관람객이 제 개인전을 통해 나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경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나를 찾는 여정은 끝이 없다. 전시의 주제인 파라다이스(낙원) 역시 마찬가지다.
메슬러는 “파라다이스를 계속 찾고 있다. 다만 파라다이스를 언젠가 반드시 도착해야 할 종착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이 순간에 감사함을 느끼는 그 자체가 파라다이스다. 모든 순간이 파라다이스가 아닐까 싶다”고 미소 지었다.

이번 전시는 파라다이스그룹의 경영 철학인 ‘아트테인먼트(Art+Entertainment)’와 맞닿아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전시 오픈에 앞서 작가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리조트 전역의 환경 연출을 진행했다. 공간 곳곳에 예술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아트테인먼트 복합 리조트의 색채를 더욱 진하게 만들었다.
최종환 파라다이스시티 대표는 “파라다이스시티는 개장 당시부터 ‘세계 최초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를 표방하며 아트를 통해 고객에게 치유와 힐링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메슬러 작가의 테마가 바로 치유와 회복이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미술을 자주 접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친근하게 다가가 감명받을 수 있는 전시를 매년 기획해 여가의 질을 끌어올림으로써 관광산업을 다채롭게 확대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세계적인 작가뿐만 아니라 국내 신진 작가들에게도 무대를 제공해 한국이 문화예술 중심지로 성장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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