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한국 영화팬들의 간절한 바람. 바로 박찬욱 감독의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 수상이죠. 이탈리아 베니스로 간 그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가 현지에서 심상치 않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높은 예술성으로 국내 시네팬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아 온 박찬욱 감독이 황금사자상 수상으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습니다. 보도에 박상우 기자입니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지난 29일 첫 공개됐습니다. 상영 후 9분 간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해외 영화 비평 매체 열입곱 곳 전부 만점을 줬습니다. 영국 BBC는 "올해의 '기생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베니스 영화제의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사자상' 수상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2019년 '기생충'으로 프랑스 칸 영화제는 물론 미국 오스카의 최고 영예까지 안은 봉준호 감독과는 달리 박찬욱 감독은 2003년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이 오랜기간 커리어 하이였습니다. 다만, 국내 시네팬들 사이에선 상업성보다 예술성에 꾸준히 무게를 둔 그의 타협 없는 스타일 때문에 봉준호 감독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는 프랑스 칸,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이며, 국내 감독 중에선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박찬욱 감독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한다면 김기덕 감독에 이은 두 번째 수상입니다. 결과는 오는 6일 개최되는 폐막식에서 발표됩니다.
한편,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실직 가장이 재취업에 나서는 이야기로, 배우 이병헌·손예진·차승원 등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베니스 상영 후 입소문에 힘입어 배급사 CJ ENM의 주가가 1일(오늘) 기준 장중 6.5%까지 올랐습니다. ABC 뉴스룸 박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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