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UAV 기업 CT그룹, 한국과 대규모 수출 계약 체결

  • CT그룹, UAV·반도체·바이오 분야 성과 보고

쩐 낌 쭝 CT그룹 회장 사진CT그룹 홈페이지 발췌
쩐 낌 쭝 CT그룹 회장 [사진=CT그룹 홈페이지]
베트남 민간 기술기업 CT그룹이 한국과의 대규모 UAV(무인기) 및 반도체 칩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팜민찐 총리 앞에서 성과를 보고했다. 이번 성과는 베트남 민간기업이 글로벌 첨단 산업 시장에서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한 곳과 직접 협력한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각) 베트남 Z뉴스에 따르면 30일 찐 총리가 주재한 ‘기업과 함께한 80년 민족과 동행’ 회의에서 쩐 낌 쭝 CT그룹 회장은 결의안 시행 6개월 만에 2년치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한국과의 계약은 CT그룹이 지닌 기술 역량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일로 꼽힌다.

지난 달 12일 또럼 공산당 서기의 한국 방문 기간에 CT그룹은 한국 기업들과 500대의 대형 무인 화물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쭝 회장은 현재 다섯 개 공장이 생산 라인을 가동해 한국 납품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측과 베트남 측은 납기 일정과 품질 검증 과정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양국 기술진이 실무 단계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CT그룹은 한국에 1억 개의 반도체 칩을 수출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 반도체 칩은 CT그룹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연구개발 인프라와 하노이에서 가동 중인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된다. 지난 6월 29일 공개된 12비트 200MSPS 고속 칩 시제품은 전량 베트남 엔지니어들이 설계했고, 이번 한국 수출 계약은 그 기술력을 상용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쭝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베트남 민간기업이 한국과 같은 G20 국가에서 UAV와 반도체 분야의 핵심 파트너로 인정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양국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CT그룹이 이미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혁신센터 4.0’을 설립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첨단 기술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과의 협력은 UAV와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CT그룹은 바이오테크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국경일을 맞아 발표된 바이오테크 제품은 60만 명의 영구 실명 환자와 30만 명의 시력 장애 환자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CT그룹은 이를 통해 첨단 기술과 인류 보건을 아우르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고, 해당 제품군 역시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한편, 찐 총리가 주재한 이번 회의에는 60개 국영기업과 141개 민간기업 그리고 50개 외국인 투자기업이 참석했다. 같은 자리에서 베트남 부동산 기업인 썬그룹의 당 민 쯔엉 회장은 관광과 인프라 개발을 통한 기여를 강조했다. 아울러 베트남 청년들의 창의성과 국가 발전 전략을 결합한 CT그룹의 사례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