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와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민경민씨를 22일 차례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들에게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의 핵심인 184억원 투자금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 대표를 두 번째 소환한 이유가 무엇인가, 혐의가 늘어났는가'라고 묻자 "전반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 현재는 어떤 말씀을 드려도 정확하지도 않을뿐더러 큰 의미도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여사와 김 여사의 최측근들에 대한 의혹을 조사하는 만큼 특검팀에서 강도 높은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집사게이트는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린 김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가 민씨가 대표로 있는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기업들로부터 부당하게 184억원을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IMS모빌리티는 투자 당시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더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로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특검팀은 김 여사와 김씨와의 친분으로 투자 주체들이 보험성 혹은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특검팀은 투자금 가운데 46억원 상당이 김씨의 차명 법인으로 의심받은 이노베스트코리아가 보유한 IMS모빌리티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해당 법인은 김씨의 아내인 정씨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씨는 회삿돈 33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된 후 18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씨의 구속영장에는 부정한 투자 유치와 관련된 배임 혐의는 적시되지 않았지만 이날 소환을 통해 특검팀이 관련 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김씨의 아내 전씨를 불러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사내이사로 등재된 경위와 법인을 경유한 자금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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