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왕조의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경복궁이 또다시 낙서로 얼룩졌다.
국가유산청은 "11일 오전 8시 10분쯤 경복궁 광화문 석축에 낙서를 한 인물을 현장에서 확인, 경찰에 인계했다"고 알렸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낙서를 한 사람은 서울에 사는 79세 남성이다.
이 남성은 광화문 아래 석축 기단에 검은색 매직으로 '국민과 세계인에 드리는 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이 글을 쓴 이유와 배경 등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며 국가유산청은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이날 중으로 낙서를 제거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관계자는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에 따라 낙서 행위자에게 원상 복구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복궁은 2023년 말에도 스프레이 낙서로 오염된 바 있다.
당시 한 10대 청소년은 '낙서하면 300만원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에 스프레이 낙서를 남겼다. 이 낙서를 지우는 데 약 1억3천100만원이 쓰인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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