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지금, 이제는 양국의 문화교류와 협력을 한 단계 높여나갈 때라고 생각합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11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베트남 문화산업 발전 협력 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하며 “한국에게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에 이은 3대 최대 교역국이다”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부이 타인 손 베트남 부총리와 응우옌 반 훙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베트남 문체부) 장관을 만나 한국과 베트남 문화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최 장관은 베트남은 한국의 주요 해외 투자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은 2023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오고 있다”며 “지난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1만개를 돌파하는 등 베트남 내에서 한국은 최대 해외 투자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베트남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1760만명) 중 한국인이 450만명(25%)으로 1위를 차지했다”며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관광객은 코로나 이전 수준의 90% 이상을 회복할 만큼, 양국 간 관광교류도 매우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은 향후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갈 핵심 동력으로 문화산업의 잠재력과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문화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큰 셈이다.
최 장관은 “(베트남은) 2025 디지털 경제 구축 및 디지털 사회 전환 전략을 발표해 디지털 중심의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 기반을 마련했다”며 “평균 연령 33세라는 젊고 역동적인 소비시장을 강점으로 게임, 영화, 드라마 등 국내 콘텐츠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역시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글로벌 소프트 파워 빅5 문화강국 실현’이라는 비전 아래 2030년까지 ‘K-컬처 시장 300조원, 문화 수출 50조원 시대 개막’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문체부는 문화산업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정책금융 및 세제지원, 문화기술 R&D를 확대하고, AI 시대에 발맞추어 콘텐츠 창·제작 및 유통 등 콘텐츠 산업 전 단계에 걸친 AI 활용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K- 콘텐츠 글로벌 진출 지원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논의된 소중한 의견들이 한국과 베트남이 문화로 함께 성장하고 상생하며, 향후에도 창의적 협력을 이어가는데 든든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끝맺었다.
응우옌 반 훙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베트남 문체부) 장관은 개막연설을 통해 “한국은 베트남보다 문화산업에서 앞선 국가다. 전통문화 가치를 활용하고 새 기술을 도입해서 높은 부가가치가 있는 문화산업을 만들었다”며 “귀한 경험을 배우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베트남 정부는 문화 산업,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개발할 계획이다”라며 “(한국 정부의) 구체적인 경험 외에 정책 수립 과정의 경험도 배우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양국 문화산업 분야 기업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문체부는 국장급 기조연설을 통해 10조원 규모의 콘텐츠 정책금융 공급, 문화기술 연구개발(R&D) 강화, 케이-콘텐츠와 연관산업 동반 해외진출 지원 등 케이-컬처 시장 300조 원, 문화 수출 50조 원 비전 실현을 위한 주요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베트남 문체부는 2030년 문화산업 국내총생산(GDP) 기여도 7% 달성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 사업들을 소개했다. 또한 향후 문화산업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과 베트남 문화콘텐츠 기업 전문가의 현지 문화산업 동향 분석과 해외 진출 확대 방안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한국에서는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와 이민호 크래프톤 총괄,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가 한국 문화콘텐츠의 국내외 진출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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