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7월 수출이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도 7.2% ‘깜짝’ 증가했다. 대(對)미 수출은 크게 감소했지만, 동남아시아·유럽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관세 충격을 상쇄한 영향이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3217억8000만달러(약 445조5000억원)로 작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5.4%)과 블룸버그통신(5.6)이 각각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평균과 올해 6월 중국 수출 증가율(5.8%)을 모두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것은 다른 국가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대미 수출은 지난 6월 16% 넘게 급감한 데 이어 7월에도 22%나 감소했다. 반면 EU와 아세안 10개국으로의 수출은 각각 9.3%, 17% 늘었다. BNP 파리바SA의 자클린 롱 중국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3개월 동안 중국의 해외 수출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 이외 시장으로의 수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중국의 수입액은 2235억4000만달러(약 309조5000억원)로 작년 7월에 비해 4.1% 늘었다. 역시 시장 전망치(-1.0%)를 훌쩍 뛰어넘었다.
품목별로 보면 집적회로 수입량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구리, 철광석, 대두, 원유 등의 수입량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로써 중국의 7월 무역 규모는 5453억2000만달러(약 755조1000억원)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7월 무역 흑자는 982억4000만달러(약 136조원)로 집계됐다.
다만 하반기에는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이 관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상품을 선적하려 함에 따라 수출이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냈는데, 이제 문제는 앞당기기 수출 효과가 사라질 올해 남은 기간에도 강세가 이어질지 여부"라며 중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2주 연속 감소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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