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1월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부문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5월 19일 강남 파르나스타워에 초고액 자산가 특화점포인 '미래에셋증권 The Sage 패밀리오피스'(이하 패밀리오피스)도 개설했다.
패밀리오피스를 이끄는 이는 장의성 지점장이다. 2022년부터 반포역 WM 지점장을 맡아 70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시킨 그에게 미래에셋증권은 초고액 자산가 영업의 전권을 맡겼다.
장 지점장은 지난 5일 본지 인터뷰에서 "개점 3개월 만에 패밀리오피스 관리자산은 2조원을 넘겼다"며 "앞으로도 고액 자산가 고객과 접촉하는 자산관리자(WM)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동산 컨설팅과 세무 컨설팅은 물론 기업 경영, 자녀 유학, 해외 이주, 미술품 투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인력들과 협업해 컨설팅을 해준다. 기업가 고객을 위한 맞춤형 재무전략도 짜 준다. 2세를 위한 가업 승계를 원하거나, 엑시트를 원하는 등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폭넓은 인력풀도 운용한다. 장 지점장은 "기존에는 분절돼 있던 전문가들의 서비스를 통합된 형태로 제공하는 게 패밀리오피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장 지점장은 그 비결을 '맨파워'와 '수익률'로 꼽았다.그는 "가장 전면에서 고객과 접촉하는 자산관리자(WM)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고객과의 친밀도, 자산관리 능력 두가지 측면에서 최고의 직원들이 모여 있다"고 말했다.
패밀리오피스의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는 해외투자 전문성이다. 고액자산가의 경우 해외 투자 수요가 많은데, 전세계에 법인을 두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자산관리를 해준다. 장 지점장도 일찍부터 국내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투자를 소개한 해외주식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장 지점장은 "모든 자산이 국내에 머물러 있을 경우 대내외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기축통화를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달러 베이스로 미국 국채나 주식 투자를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고 고객 성향에 따라 중국, 인도 등 신흥국 투자도 포트폴리오에 포함한다"고 말했다.
고객의 수익률을 최우선하는 운영 방침도 강점이다. 미래에셋증권 패밀리오피스는 주로 랩어카운트를 통해 고객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회사의 수익을 우선하다보면 회전율에 의한 수수료 수익을 중시하게 되고 이 경우 고객의 이익과 상출될 수 있다. 그러나 랩어카운트는 위탁매매수수료가 없고 총자산의 평가금액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된다. 장 지점장은 "직원이 고객의 수익률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장 지점장은 패밀리오피스의 역할이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장 지점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시기에 접어들면서 고액자산가들이 승계를 고민할 시점이 됐고, IT·벤처기업 분야에서는 젊은 자산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AI·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휴먼터치'에 대한 수요는 더 강해지면서 패밀리오피스 전용 점포의 필요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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