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폭염에...조선사, 근로자 보호 총력전

  • 조선3사, 혹서기 매뉴얼 강화나서

  • 폭염 TF 꾸리고 휴게시간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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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외국인근로자가 수박화채와 이온음료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한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되며 조선사들도 '혹서기 매뉴얼'을 강화하고 있다. 타업종 대비 고온의 작업 환경이라 근로자 보호 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 3사는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 작업 시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각각 부여되는 휴식 시간을 기존 10분에서 20분으로 두 배 늘렸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소 내 선박 블록 공장·선체 내부 등 고온 다습한 작업구역에 냉풍기, 제빙기, 이동식 에어컨을 집중 배치했다. 현대미포조선은 폭염 대응 매뉴얼을 토대로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공정 변경·작업 축소를 유도하고 있다. 작업자들에게는 쿨스카프·에너지바·수분 젤리 등이 제공되며, 선체 내부용 냉방 장비도 추가 투입됐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현장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지난 23일 거제사업장 생산 현장을 찾았다. 이날 개인용 쿨토시, 쿨마스크를 각 2만5000개씩 제공했다.

한화오션은 이달부터 현장 근무자를 위해 '냉방버스'도 운영하고 폭염 시 하루 300개 이상의 얼음생수를 제공 중이다. 28도 이상 시 30분, 31.5도 이상 시 1시간씩 점심시간을 연장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으면 오전 10시와 오후 3시 휴식 시간을 10분에서 20분으로 연장한다. 

삼성중공업은 '폭염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작업 현장에 제빙기 설치와 이동식 에어컨, 지열 절감용 살수차와 대기열 절감용 워터포그를 운영 중이다.

체감 온도 33도 이상 시 2시간마다 20분의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있으며 기온이 28.5도와 32.5도 이상 오르면 각각 30분, 1시간씩 중식 시간을 연장 운영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작업이 넓은 야외에서 이뤄지는 만큼 근로자 안전이 가장 큰 과제"라며 "여름철엔 작업 시간 조정, 냉방장비 지원, 그늘막 설치 등 다방면의 조처를 해야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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